"석촌지하차도 동공, 지하철 부실 공사 때문"

"석촌지하차도 동공, 지하철 부실 공사 때문"

2014.08.28.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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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동공은 지하철 9호선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서울시는 시공사가 연약지반의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있었지만 현장에서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밝힌 동공의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공사에 쓰인 실드 공법의 관리 부실입니다.

[인터뷰: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대형동공은 시와 민간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합동조사를 선행했습니다. 그 결과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건설을 위한 터널 공사임이 밝혀졌습니다."

석촌지하차도 일대는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모래와 자갈이 섞인 충적층입니다.

땅속을 뚫고 가다 실드의 커터가 마모되면 커터를 교체하기 위해 실드를 멈춰야 하는데, 이때 지반이 이완되면서 토사가 실드안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석촌지하차도에서 동공이 발생한 지점 7곳은 땅 속에서 실드가 멈춰선 지점과 일치합니다.

[인터뷰:박창근, 관동대 교수]
"커터와 전면 굴착지반 사이로 막장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터널 상부 충적층의 손실이 발생했고, 장기간 실드기계가 멈춘 상태에서 터널 상부에 있는 충적층의 이완상태가 확대됐을 것이라고 봅니다."

서울시는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연약지반의 틈을 메워 지반을 보강하는 그라우팅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은 굴착공사 과정에서 바깥으로 배출된 토사가 예측량보다 14% 더 많았는데도 정밀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측량보다 많이 배출된 토사들이 동공을 채우고 있던 흙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삼성물산 측은 서울시의 발표를 존중하겠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형,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저희가 관리하는 공사구간에 발생한 문제임으로 저희가 책임지고 복구하겠습니다."

서울시는 공사 감독 주체와 감리사의 감독부실을 조사하고, 자체 감사를 통해 서울시 공무원의 관리 책임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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