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석촌지하차도 동공, 지하철 공사가 원인"

서울시 "석촌지하차도 동공, 지하철 공사가 원인"

2014.08.28.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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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석촌지하차도에서 잇따라 발견된 7개의 동공의 주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시공사가 공사 과정에서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웅진 기자!

서울시가 결국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시공사의 책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까?

[기자]

서울시는 지난 5일 이후 서울 석촌호수에서 잇따라 발견된 동공은 지하철 9호선 공사과정에서 사용된 실드 공법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석촌지하차도를 비롯한 주변 일대는 한강과 가까워 무너지기 쉬운 모래와 자갈의 연약지층인 충적층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 지하철 9호선 공사 구간 가운데 실드 공법으로 공사 중인 충적층 807미터 구간을 조사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동공이 발생한 구간은 지질이 연약하고, 시공사도 현장 조치 메뉴얼이 있었지만, 공사 과정에서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원통형 굴착기인 실드의 커터 교체를 위해 굴착기가 땅 속에 멈춰 있는 동안 연약지반의 토사가 원통형 굴착기 사이로 유출되면서 동공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공 7개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점이 원통형 굴착기 실드가 멈춰선 지점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공사가 연약 지반의 틈을 메우는 그라우팅 과정에서 채움재를 충분히 주입하지 않는 등 지반 보강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공이 발생한 지하차도의 상부 지층 두께가 다른 구간의 경우 12미터에서 20미터인데 비해 7미터에 불과해 무너질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같은 석촌지하차도 왕복 4차선 가운데, 지하철 공사가 시행되지 않은 구간은 동공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동공 발생의 다른 원인으로 추정됐던 제2롯데월드와 광역 상·하수도관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실드 터널 공사가 진행중인 9호선 현장에 계측기 7백여 개를 설치해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서울시 전체 73%에 달하는 20년 이상 노후하수관에 대한 관리를 통해 하수관 누수로 생길 수 있는 도로 함몰을 예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에서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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