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비상...지하공사 체계적 관리 필요

'싱크홀' 비상...지하공사 체계적 관리 필요

2014.08.23.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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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다음 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서울시 조사단은 일단 지하철 터널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

지하철뿐 아니라 상하수도관 등 온갖 지하 공사가 끊임없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싱크홀에 대한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싱크홀이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서울시 조사단은 지하철 터널 공사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인터뷰: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시멘트 풀 같은 걸 집어넣어서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고 쉴드가 진행을 하는데, 기계가 오래 서있다 보니 그라우팅 했던 것이 약해질 수가 있겠죠."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싱크홀이 될 수 있는 동공, 즉 지하 빈 공간이 점검 과정에서 무려 6개나 발견된 점입니다.

규모가 80m를 넘는 동공도 있습니다.

동공이 땅 속 깊이 있거나 주변의 지반이 단단하다면 별일 없겠지만, 이 일대 지질이 연약 지반이라는 점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듭니다.

서울의 지질도 조사 결과, 석촌과 잠실, 여의도 지역 등은 단단한 암석이 아닌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연약지반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싱크홀이 이들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진행된 땅속 난개발이 싱크홀의 위험을 키운 셈입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지하철뿐 아니라 각종 상하수관과 공동구 등 복잡한 지하 공사 등 싱크홀의 원인도 다양합니다.

[인터뷰: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질이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는 지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98년도에 만들었어요. 그걸 활용해야 해요. 서울시에서 그걸 가지고 도시계획하면서 인허가를 해야죠."

지역별 지반상태, 지하수 정보 등을 종합 관리해 싱크홀의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우후죽순 격의 땅속 개발이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이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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