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배수갑문서 어선 침몰...인재일 가능성 커

새만금 배수갑문서 어선 침몰...인재일 가능성 커

2014.08.23. 오전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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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신시배수갑문 인근에서 어선 한 척이 물살에 휩쓸려 전복됐고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일부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배수갑문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근무자가 상황실을 비웠던 것으로 확인돼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법 전어잡이를 하던 어선 두 척이 빠른 속도로 배수갑문 쪽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한 척은 간신히 물살을 거슬러 올라갔지만, 나머지 배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배수갑문을 들이받고 물살에 휩쓸려 새만금 바깥쪽에서 전복됐습니다.

배에는 선장을 포함해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가운데 한국인 선원 한 명과 동티모르 국적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인터뷰:송일종, 군산해양경찰서장]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는데, 사고가 야간에 발생했기 때문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배수갑문은 새만금 안쪽에 있는 바닷물을 바깥쪽으로 빼는 기능을 합니다.

최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위가 높아져 물을 내보내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물을 내보낼 때에는 안전 조치로 알림 방송을 하는데, 조업하던 어선이 이를 듣지 못해 결국 물살에 휩쓸렸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사고 선박 선장]
"(대피 방송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방송을)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사고는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 조업 한 어선도 문제가 있었지만, 시설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근무자도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선이 물살에 휩쓸려 배수갑문으로 빨려 들어갔을 당시 배수갑문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삼삼센터 근무자는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갑문 문을 열면 물살이 거세져 사고 발생 위험이 크지만, 근무자가 상황실을 비워 어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미리 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사고 당시 근무자가 어디 있었나요?)
"그 시간에는 (두 명 모두) 식사하러 다녀왔습니다. (상황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해경은 경비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실종된 선원을 찾는 한편, 상황실 근무자와 사고 선박 선장을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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