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터에 선사시대 유적...개발 여부 논란

테마파크 터에 선사시대 유적...개발 여부 논란

2014.07.29.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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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 조성 중인 초대형 테마파크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마을 터와 선사시대 유적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개발을 계속 할 것인지 현장을 보존할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자리 잡은 섬, 중도.

지난해 문화재 발굴 작업이 이뤄진 이후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유적이 출토됐습니다.

고인돌 100여 기 등 1,400점이 넘는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유물이 확인됐습니다.

2천 년 전 만들어진 집터에서는 동검과 청동 도끼도 발굴됐습니다.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는 방어 시설, 환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을 이해할 수 있는 밀집도 높은 역사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심정보,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
"묘역식 지석묘가 확인되고 한 지역에서 생활유적, 생산유적, 그리고 사후 묘역까지 확인된 아주 중요한 유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대규모 유적이 발견된 이곳이 강원도와 춘천시가 외자를 유치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테마파크 사업 예정지라는 겁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장난감 '레고'를 주제로 한 레고랜드가 들어설 계획으로 5천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갑니다.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영국 멀린 그룹이 천억 원을 투자하고, 강원도는 130만㎡ 사업용지 전체를 매각 또는 무상 임대합니다.

이미 섬 전체가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개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민건홍, 레고랜드 개발담당 대표]
"보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멀린측과 협의해서 설계에 반영해서 문화재도 지장이 없고 레고랜드 개장에도 지장이 없고 전체 계획에 지장이 없도록..."

강원도와 개발업체 측은 출토된 유물을 역사박물관으로 이전해 보전할 계획.

하지만 발굴 유적의 현장 보존 원칙과 함께 사실상 섬 전체가 문화재 출토 지역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은 상당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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