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블랙 컨슈머' 적발...3백여 차례 돈 뜯어

전문적 '블랙 컨슈머' 적발...3백여 차례 돈 뜯어

2014.07.29.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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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러 식품에 벌레를 넣거나 제품에 흠집을 내 판매처나 제조원을 협박하고 돈을 뜯는 사람을 이른바 '블랙 컨슈머'라고 합니다.

블랙 컨슈머를 직업처럼 삼아 돈을 뜯고 다닌 30대 악성 고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자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

[인터뷰:협박 전화]
"사장님 자꾸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데 그러면 10만 원 주십시오. 어떻습니까?"

이른바 '블랙 컨슈머' 변 모 씨가 일부러 파리나 거미 같은 이물질을 넣고는 업체를 협박한 것입니다.

"구입한 마트에 알리겠다"는 협박은 어디에서나 통해 변 씨는 쉽게 돈을 챙겼습니다.

[인터뷰:변 모 씨, 피의자]
"(요구를) 안 들어주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잘 들어 준 것 같습니다. 80~90% 정도는 (돈을) 보낸 것 같습니다."

건당 적게는 5천 원에서 많게는 3십만 원 씩.

변 씨와 여자친구는 5달 동안 3백여 개 업체를 협박해 3천5백만 원어치 금품을 뜯었습니다.

소비자 피해 보상절차가 까다로운 대기업보다는 중소업체를 노렸습니다.

변 씨가 3백여 차례나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업계 생리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진위파악은 뒷전이고 돈을 써서라도 무마하려고만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범행이 계속되다 보니 하루에 9곳에서 백만 원 넘게 챙긴 날도 있고 이물질까지 일부러 모아두는 등 직업처럼 변해갔습니다.

[인터뷰:방원범,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완전한 전문가가 된거죠. 하면 되니까. 아주 쉽게 쉽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변 씨와 여자친구 최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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