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5월 26일 새벽 별장에서 도주 가능성 커

유병언 5월 26일 새벽 별장에서 도주 가능성 커

2014.07.29.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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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는 송치재 별장을 검찰 압수수색 직후인 5월 26일 새벽에 빠져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별장이 세간에 알려져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씨가 숨어 있었던 송치재 별장입니다.

지난 5월 26일 오후 6시쯤 촬영된 화면입니다.

이곳은 5월 25일 밤 11시 반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다음 날인 26일 오후 3시쯤에는 경찰도 2차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화면을 보면 아무런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문만 잠겨 있을 뿐 옆문과 후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진도 내부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방에는 짐이 가득 든 여행 가방도 보이고 이불은 막 자다가 일어난 듯 개지 않은 채 그대로입니다.

식탁에는 씻지 않은 찻잔과 식기류도 보입니다.

유 씨가 머물렀던 송치재 별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급속히 세상에 알려진 겁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은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조용했던 송치재 별장 인근은 수사진과 취재진 뿐 아니라 유 씨를 찾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구경 나온 사람들로 한동안 붐볐습니다.

유 씨가 5월 26일 낮 이후에 별장을 빠져 나왔다면 눈에 띌 가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유 씨는 검찰의 1차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서너시간 뒤인 5월 26일 새벽 수사진이 철수했다는 것을 알고 허겁지겁 별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5월 26일 이른 아침 송치재 별장 인근에서 유 씨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도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안이한 대처로 유 씨를 검거할 기회를 또 한 번 놓친 셈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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