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졸 발명가 '전동가위' 미국 수출

초졸 발명가 '전동가위' 미국 수출

2014.07.27.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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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개발된 전동식 가위가 미국으로 수출됩니다.

그동안 소형 농업용 기계는 주로 수입품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국내개발 제품을 수출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재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나무의 웃자란 가지를 솎아내는 가지치기는 한여름 더위에도 미룰 수 없는 작업입니다.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내야 영양분이 흩어지지 않고 당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잘라주는 작업은 젊은 사람도 힘에 부치는 고역입니다.

[인터뷰:김복섬,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팔에 힘이 들어가 관절염도 생기고 물집도 생기고 그래서 여자들은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손가락으로 스위치만 당기면 굵은 가지도 가볍게 잘려나갑니다.

등에 멘 배낭에는 배터리가 들어있어 10시간까지 연속작업이 가능한 전기를 공급합니다.

이 전동식 전지가위는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개인 발명가가 농진청과 공동 개발해 국내 과수농가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기존 외국제품에 비해 견고한데다 가격도 절반 수준이어서 최근 미국 농가와 3억 원의 수출계약도 맺었습니다.

[인터뷰:진기환, 발명가]
"(미국의) 어마어마한 농장도 다 수작업으로 하는데 노령화로 결국 기계화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더라구요. 앞으로 미국시장에 엄청난 수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품 개발에 머물지 않고 수출길까지 연 것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얻은 성과입니다.

[인터뷰:장원석, 이사장]
"판로를 개척한다는 게 너무나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지원해 국내의 수요도 충족하고 수출까지 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계의 힘을 빌린 영농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이처럼 현장 수요에 맞춘 농업용 기기 상용화가 농가소득은 물론 수출에도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보고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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