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옮겨졌을 가능성도 수사

시신 옮겨졌을 가능성도 수사

2014.07.24.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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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의 죽음을 둘러싼 원인을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연사나 자살을 했다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정황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경찰도 유 씨가 숨진 뒤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병언 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지점입니다.

불과 몇십 미터 옆은 민가입니다.

적어도 식수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아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또 숨진 곳은 평지에 가까워 실족사 가능성도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배상훈, 프로파일러]
"주민이 들깨밭에서 일을 했다면 (시신 발견 지점이)거기서 5m밖에 안됩니다. 그렇다면 시신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을 봤을 때 사실은 자연사라든가 발견 시간, 이런 부분이 참 의문이 많은 부분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우선 숨진 곳에서 1.5km 떨어진 곳에서 유 씨 것으로 추정되는 온전한 안경이 발견됐다는 게 그렇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70대 노인이 안경을 땅에 떨어뜨렸더라면 다시 주워 써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착용한 안경이 떨어졌는데도 줍지 못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가 유 씨를 다른 곳에서 살해한 뒤 변사체 발견 지점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 씨가 숨진 지역의 풀이 꺾여만 있고 보름 동안 자라지 않았다는 것도 의문입니다.

또 운동화도 애초 경찰의 설명과는 다르게 가지런하게 놓인 게 아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사망 뒤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유 씨의 사망 의혹은 별장을 빠져나온 시점과 누구와 접촉했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만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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