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탓 공방만... 공조수사 또 흔들?

네 탓 공방만... 공조수사 또 흔들?

2014.07.24.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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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변사체에 대한 초동 수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경찰 간부들이 줄줄이 직위 해제됐지만 아직도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에서 또다시 검경의 공조 수사가 흔들리지나 않을지 우려됩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유병언의 변사체를 찾아놓고도 신원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에 이어 전남지방경찰청장까지 줄줄이 직위 해제되면서 경찰은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신임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수사 회의 분위기도 내내 침통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역시 검찰에 할 말이 많습니다.

검찰은 송치재 별장 압수수색에서 유 씨 검거에 실패한 이후에도, 지난달 돈 가방을 찾은 뒤에도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수색과 수사에 혼선을 빚었던 경찰은 곳곳에서 불만을 터뜨립니다.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숨어 있던 유병언을 코앞에서 놓친 것은 검찰인데, 죄는 다 경찰만 뒤집어썼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집니다.

압수수색이 끝난 뒤 경찰에게 경력 배치나 도주로 차단 등을 요구만 했으면 검거도 가능했고, 도피 자금도 챙기지 못한 채 유 씨가 황망히 달아났다는 사실만 알았더라도 수색 작전도 그처럼 헛물을 켜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검찰이 다 짜놓은 거 그대로 믿고 그대로 하다가 지금 인력이 한 달 반 동안 얼마나 당했느냐 그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차만 쫓아다니고, CCTV만 확인하고, 휴대전화기만 쫓아다닌 거지. 내가 지금 그 충격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렸다니까."

일선 경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자 신임 전남경찰청장은 애써 이를 무마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백승호, 신임 전남지방경찰청장]
"(수사 정보) 공유가 됐다 안 됐다 됐다, 그런 부분은 나름대로 수사기관들이 있고 또 수사에 있어서 기밀 사항도 있고, 또 보안 유지나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검찰 나름대로 애로사항이 있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검찰에 대한 경찰의 불만이 커진 상태에서 앞으로 수사에서도 두 기관의 협조가 또다시 엇박자를 내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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