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배추, 무 대신 우리 식탁에 오를 아열대 채소

[부산] 배추, 무 대신 우리 식탁에 오를 아열대 채소

2014.07.15. 오후 4: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크라, 아티초크, 공심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이 더 많으시죠?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에 들어간 아열대 채소 이름입니다.

아열대기후로 점차 변해가는 우리 땅에서 어떤 채소를 길러야 할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밭에서 전에 본 적 없는 채소가 자랍니다.

과실을 보니 고추 같기도 한데 특이하게 하늘을 향해 자랍니다.

아프리카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열대 채소 '오크라'입니다.

열대나 아열대 작물은 무조건 시설에서 길러야 한다는 상식과 달리 평범한 밭에서도 잘 자랐습니다.

[인터뷰:김영석, 부산시농업기술센터 박사]
"처음에는 시설에서 재배했는데 하다 보니 한데서도 재배 필요성이 대두해 재배해보니까 한데서도 재배가 순조롭게 되고 있습니다."

맛도 낯설지 않을까?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먹기 부담스럽지만 흔히 먹는 채소처럼 요리하면 먹을 만합니다.

[인터뷰:안순희, 우리음식연구회]
"다른 음식과 조화롭게 조리하다 보니 맛이 괜찮더라고요."

기상청 예상으로는 오는 2071년에서 2100년 사이 남한 전역이 아열대기후로 들어갑니다.

가장 흔하게 먹고 있는 배추나 무도 별도 재배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시장에서 찾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 바로 아열대 채소로 '여주' 같은 경우는 최근 재배 농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구영, 여주 재배 농민]
"수요는 인터넷 판매를 하다 보니 주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하루에 제가 30kg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으니까. 그다음에 마트 납품도 일부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부산시에서도 과연 우리 재배 환경에 맞는 아열대 채소는 어떤 것이 있을지, 또 어떻게 기르면 잘 자라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종류를 골라 3년째 시범 재배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분석해 지침서를 만들어 새로운 아열대 채소 재배 기술을 농가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이름부터 낯선 아열대 채소.

당장은 틈새시장에서 우리 소비자의 관심을 끌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라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 식탁의 한 자리를 낯설지 않게 차지하고 있을 전망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