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위력에 1만 톤급 구조물도 속수무책

너구리 위력에 1만 톤급 구조물도 속수무책

2014.07.1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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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을 받은 제주도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파괴되는가 하면 해군기지 공사를 위해 설치된 만 톤이 넘는 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도 파도에 휩쓸려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두리 양식장이 처참하게 부서진 채 해안가 절벽에 처박혔습니다.

태풍 너구리가 지나가면서 강풍과 높은 파도에 휩쓸려 좌초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가두리에서 기르던 돌돔과 참돔 등 62만여 마리가 유실되거나 폐사해 15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인터뷰:제주도청 주무관]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는데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리면서 좌초됐다고..."

제주해군기지 내 해상에 설치된 만 톤 급 대형 케이슨도 높은 파도에 기울어졌습니다.

길이 25미터, 높이 25미터의 이 케이슨은 방파제 공사용으로 지난 6월말 해상으로 옮겨졌으나 피해를 봤습니다.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이틀간 통제됐고, 항구와 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여 척이 대피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태풍특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결항과 지연 운항이 잇따라 일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1시간에 1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일부 저지대 주택과 창고는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등이 부서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우스 농가는 생각보다 큰 피해에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김미숙, 제주 서귀포시]
"아침에 와 보니까 너무 피해가 커서 지금 포기 상태입니다."

서귀포시 강정동과 제주시 한림읍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전선이 끊기면서 만 3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습니다.

YTN 유종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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