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몸으로 직접 체험

안전교육 몸으로 직접 체험

2014.05.25. 오전 05: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체험학습은 그동안 놀이와 역사교육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몸으로 익히는 체험활동장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등학생들이 소방호스를 잡고 불이 난 건물에 연신 물을 뿌립니다.

처음 해보는 불 끄기가 어색하지만, 불이 난 건물을 향해 물을 직접 뿌리다 보면 화재 발생 시 대처 능력이 저절로 몸에 익혀집니다.

극한 상황에서 장애물을 피해 대피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레펠을 타고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것부터 밧줄을 잡고 장애물들을 피해 나무 언덕을 오르는 방법까지, 교실에서 영상을 보며 공부하는 이론교육이 아니라 실제 몸으로 겪는 체험학습에 아이들 역시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사고 대처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놀이와 역사교육 위주로 진행됐던 체험학습이 안전 교육 위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직접 경험해보는 체험학습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때 안전띠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몸으로 익힙니다.

아이들은 차량이 360도로 뒤집어진 상황을 경험해보고 안전띠가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인터뷰:김형욱, 전주 신동초등학교 3학년]
"안전띠의 중요성을 느꼈고, 자동차에 탈 때에는 꼭 안전띠 착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고가 났을 때 안전띠를 차고 침착하게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동이 느껴지는 지진 체험장 여기저기에서는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지진을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아이들은 엄청난 강도에 놀라면서도 배운 대로 침착하게 가스 밸브를 잠그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합니다.

[인터뷰:김지우, 전주 신동초등학교 3학년]
"지진이야 라고 말하고 책상 밑에 숨어서 가스 밸브 잠그고 문도 열고 불도 끄고 책상 밑에 다시 숨어야 해요. 지진이 일어나면 오늘 배운 것처럼 하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은 물론 이제는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인터뷰:송성일, 전라북도 119안전체험관 교육팀장]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게 되고 어떻게 할 줄 모르게 됩니다. 체험관에서 자주 몸으로 익히다 보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자연적으로 몸이 기억하게 되고 반응하게 돼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높아진 안전교육의 중요성.

화재나 교통사고, 지진과 같이 다양한 사고 유형에 알맞은 안전교육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어린이들의 사고 대처 능력이 높아져 갑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