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탄 떨어져 산불...다이빙 벨 설치 난항

조명탄 떨어져 산불...다이빙 벨 설치 난항

2014.04.26.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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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간 작업을 밝히기 위해 쏜 조명탄이 사고 해역 부근 동거차도에 떨어지면서 산불이 나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잠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투입되기로 한 다이빙 벨은 아직까지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구조 현장 연결해 지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야간작업 중에 쏜 조명탄 때문에 산불이 났다고요?

[기자]

구조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곳 구조현장에서도 산을 따라 빨간 불길이 보이는데, 얼마나 번졌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는 오늘 새벽 3시쯤 발생했습니다.

야간작업을 위해 쏜 조명탄이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명탄은 구조현장 주변을 밝히기 위해 비행기가 하늘에서 쏘는데요.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기 때문에 보통 지면에 닿기 전 모두 꺼지지만, 일부 조명탄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으면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락한 조명탄의 불씨가 동거차도에 떨어질 때까지 꺼지지 않아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군인과 해경이 나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고, 소방헬기는 해가 뜬 뒤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앵커]

어제 구조 해역으로 떠났던 다이빙 벨은 아직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당초 어젯밤 마치려던 다이빙 벨 설치작업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전부터 다이빙 벨을 내릴 바지선을 바다 위에 고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바지선을 단단히 고정해야 다이빙 벨을 바다 속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어젯밤 9시쯤 다이빙 벨 설치작업을 마치려고 했지만,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일단 미뤄졌습니다.

이후 구조작업이 중단된 1시 20분쯤 설치를 시도했지만 물살이 너무 세 바지선 고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금 전인 새벽 5시부터 다시 바지선 고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바지선을 고정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또 다이빙 벨을 내릴 가이드라인도 설치해야 해서 실제 투입은 빨라야 아침 7시이고 더 늦춰질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다이빙 벨은 물속에서 잠수요원이 공기를 마시며 쉴 수 있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그동안 해경이 안전 상 이유로 투입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실종자 가족의 강력한 요구로 투입이 결정됐습니다.

[앵커]

돌발변수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구조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기상상황은 어제보다 조금 더 악화됐습니다.

배 위에서 느끼기에도 바람이 좀 더 강해졌고, 물결도 조금 높아진 편입니다.

바닷속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이 정조시간대인데도 물살이 빨라 구조작업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내리고 강풍 불 것으로 예보돼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류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결국 오늘도 정조시간에 맞춰 최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정조시간은 조금 전 새벽 5시 55분과 오후 12시 5분과 6시 21분 세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구조현장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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