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인터뷰 구속...뒤늦게 눈물

거짓 인터뷰 구속...뒤늦게 눈물

2014.04.23.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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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인터뷰 구속...뒤늦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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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편성채널 MBN에 출연해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를 막고 있다는 등의 막말을 일삼은 2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세월호 사고 유언비어로 구속되기는 홍 씨가 처음인데요, 민간 잠수사 자격증도 없는 액세서리 판매업자로 드러난 홍 모 씨는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지난 18일, 막말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25살 홍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이 신속하게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강제수사에 나선 지 닷새 만입니다.

[인터뷰:홍 모 씨, 거짓 인터뷰 구속자]
"피해 가족들한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확실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들과 SNS에 나도는 그런 이야기들이 다 맞아떨어져서 제가 섣부르게..."

홍 씨는 방송에서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를 막고 대충 시간이나 보내고 가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홍 씨는 민간 잠수사 자격증을 따려다 실패해 아예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과 대구를 오가던 홍 씨의 직업은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것이었습니다.

홍 씨는 인터뷰 당시 사고 해역에는 가 보지도 않았고,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자마자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권영만, 전남경찰청 수사과장]
"이러한 유언비어 유포 행위는 민·관의 구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이므로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포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나갈 것입니다."

홍 씨의 말로 큰 파문이 일었고, 해양경찰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종합편성채널 MBN 보도책임자는 방송에 나와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SNS를 통해 방송 작가와 연락이 닿았고, 먼저 적극적으로 방송 출연을 원해 발언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경찰의 홍 씨 구속은 허위 사실을 퍼뜨려 실의에 빠진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두 번 울리는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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