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거짓 인터뷰 20대, "죄송합니다"

MBN 거짓 인터뷰 20대, "죄송합니다"

2014.04.21.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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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합편성채널인 MBN에 출연해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의 구조를 막고 있다는 막말을 한 20대 여성이 체포됐습니다.

이 여성은 민간 잠수사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8일 아침 종합편성채널 MBN에 출연한 25살 홍 모 씨.

직업 자막이 민간 잠수사로 나온 홍 씨는 확인되지 않은 막말을 일삼았습니다.

[인터뷰:홍 모 씨, 자칭 민간 잠수사(지난 18일)]
"실제로 (생존자와) 통화했다는 분들도 있고 잠수부들도 배 안에서 갑판 하나 벽을 두고 대화한 잠수부들도 있습니다."

홍 씨는 해양경찰이 전국에서 잠수사들을 불러 놓고 약속한 장비 지원도 해 주지 않는데다 물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심지어 해양경찰이 대충 시간을 보내고 가라고 말한 것처럼 인터뷰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홍 씨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권영만,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이러한 유언비어 유포 행위는 민·관의 구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이므로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포자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 나갈 것입니다."

홍 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잘못을 시인하며 스스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주업이 액세서리 제조와 판매를 하는 홍 씨는 민간 잠수사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홍 씨는 사고 현장에 가 보지도 않았고 진도 팽목항에 막 도착한 상태였습니다.

[인터뷰:홍 모 씨, 거짓 인터뷰 피의자]
"피해 가족들한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확실하지 않고 들은 이야기들과 SNS에 나도는 그런 이야기들이 다 맞아떨어져서 제가 섣부르게..."

파문이 확산하자 해양경찰은 MBN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MBN 보도책임자는 방송에 출연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홍 씨와 홍 씨를 섭외한 작가 사이에 서로 먼저 연락이 왔다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홍 씨 발언의 사실 여부와 의도를 조사한 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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