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신 부추기는 '무개념 공직자들'

정부 불신 부추기는 '무개념 공직자들'

2014.04.21.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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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지금 일부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 폭탄주 회식에 참석하기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수부 장관 둘러싸고 거칠게 항의합니다.

고위 공직자가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소식이 퍼진 겁니다.

[인터뷰:희생자 가족]
"아래에서 회의가 끝났는데, 나오면서 내가 서 있는데 자기네 기념사진 찍어야 한데요. 기념사진.."

비상 근무를 하던 안전행정부 소속 송 모 국장이 동행한 공무원들과 함께 팽목항 상황실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던 게 발단이었습니다.

송 국장은 공무원들의 이탈 행위를 감시하는 안행부 감사 총책임자입니다.

문제가 커지자 안행부는 송 국장의 직위를 곧바로 박탈했습니다.

앞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러 온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습니다.

공직자뿐만이 아닙니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북한이 우리정부의 대응을 비난한 것을 놓고 좌파들이 정부 전복을 시도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이름표를 달고 마라톤 대회 참석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폭탄주 회식에 참석했다가 경고 처분을 받았고 민형배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도 술이 곁들어진 회식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인터뷰: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자기들의 능력으로 자기들이 공무원이 됐고, 자기들의 승진도 자기들의 능력으로 됐기 때문에 국민들의 상황, 국민들의 요구 등에 둔감해 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국민은 인터넷 등을 통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사고수습이 진행되는 와중에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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