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엿새째, 지쳐가는 가족들

사고 엿새째, 지쳐가는 가족들

2014.04.21.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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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입니다.

사고 소식에 진도로 모인 많은 실종자 가족이 여전히 구조됐다는 그 한마디를 기다리며 지쳐 쓰러지듯 잠들어 있습니다.

취재 기자가 진도실내체육관에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지금 그곳에 있는 가족들 모두 자고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은 잠들어 있습니다만 잠들지 못했거나 잠들었다 금방 눈을 뜬 분도 있습니다.

모니터가 보여주는 실시간 현장 상황을 지켜보거나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을 떠올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배가 오가는 모습, 수색작업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분도 많습니다.

이 곳은 여전히 실종자 가족들로 붐비고 있지만 어제와는 달리 일부 가족들의 빈자리가 보입니다.

빈자리가 어제 수습된 희생자만큼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엿새째를 맞았지만 전해지는 소식은 구조가 아닌 희생자 수습 소식이다 보니 절망과 피로감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은 내 가족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구조 작업이 더디다', '현장 대처가 부실하다'는 불만과 요구사항을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13명으로 대표단을 꾸렸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났고,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으며, 부실한 대처까지 이어져 분노가 극에 달했지만 구조작업에 성과를 내기 위해 가족들은 일단 대표단을 통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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