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교신 공개...긴박했던 43분

마지막 교신 공개...긴박했던 43분

2014.04.21.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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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 당시 제주 해상관제센터에 이어 진도 관제센터와 무려 31분에 걸쳐 마지막 교신을 한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합동수사본부가 공개한 긴박했던 43분간의 교신 내용을 보면 승무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박영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8시 55분, 이미 선체가 상당히 넘어간 세월호는 제주 해상관제센터에 첫 구조 요청을 합니다.

[인터뷰:세월호-제주 관제센터, 오전 8시 55분 교신]
"해경에 연락해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7분, 세월호와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진도 관제센터와의 교신을 합니다.

[인터뷰:진도 VTS]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 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인터뷰:세월호]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합니다."

9시 14분 침몰하는 세월호에서는 일부 보트를 타고 탈출을 시작합니다.

[인터뷰:A상선]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세월호는)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져서..."

같은 시간 관제센터가 세월호에 승객 탈출 여부를 묻자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절망적인 답변이 들려옵니다.

[인터뷰:진도VTS]
"세월호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인터뷰:세월호]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이 시간 보트를 타고 탈출한 사람들은 승무원인지 아니면 승객인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어 9시 23분, 관제센터는 승객들의 구명동의를 착용을 지시하지만 세월호는 이미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합니다.

[인터뷰:진도VTS]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 동의 착용하도록 하세요."

[인터뷰:세월호]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9시 25분, 관제센터는 선장이 최종 판단해 승객들을 탈출시키라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탈출시켰다는 보고는 없이 구조가 가능하냐고만 되물으며 시간은 흘러갑니다.

[인터뷰:진도VTS]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해서 승객 탈출 빨리 결정하세요."

[인터뷰:세월호]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30분이 지나서야 일부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옵니다.

[인터뷰:세월호]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 하고 있다는..."

오전 9시 37분, 이미 60도 이상 선체가 기울어졌다는 교신을 끝으로 세월호는 더이상 응답이 없습니다.

무려 30여 분의 교신이 오가는 동안 승객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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