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VTS 교신 공개...'승객 탈출 지시' 무시

진도VTS 교신 공개...'승객 탈출 지시' 무시

2014.04.20.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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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뿐만 아니라 진도해상관제센터와도 조난 교신을 한 사실을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당시 교신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공개된 내용 설명해 주시죠.

[기자]

세월호가 사고 당시 진도VTS와 교신한 시간은 31분 동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를 했고요.

10여 분 뒤인 오전 9시 7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해 이후 오전 9시 38분까지 교신했습니다.

진도VTS가 처음에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묻자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진도 VTS가 9시 10분쯤 세월호의 승선원 상황을 묻자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9시 14분쯤에는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지를 물어보자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9시 23분에는 진도 VTS가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하자 세월호는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진도VTS에서는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와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구명대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긴박한 무전을 띄웠습니다.

이어 오전 9시 25분에는 진도VTS가 선장이 직접 판단해서 승객을 탈출시키란 지시까지 내렸는데요.

하지만 세월호는 구조할 수 있는 다른 선박 등이 언제 오는지만 계속 물었고 교신이 끊긴 9시 38분까지 승객들을 탈출시켰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결국 좌현 쪽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세월호의 응답을 마지막으로 진도VTS와의 교신은 끊겼습니다.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와 교신한 사람은 세월호의 선장이 아니라 선임급 항해사였고,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서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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