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객 탈출 지시' 무시

세월호, '승객 탈출 지시' 무시

2014.04.20.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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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객 탈출 지시'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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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사고 당시 해경이 관리하는 진도해상관제센터와도 조난 교신을 한 사실을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는데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당시 교신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형 기자!

진도해상관제센터와의 교신이 30분 넘게 이뤄졌다고요?

내용에 어떤 내용이 담긴 겁니까?

[기자]

세월호가 사고 당시 진도VTS와 교신한 시간은 32분 동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는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해 이후 오전 9시 38분까지 32분간 11차례 교신했는데요.

세월호가 진도관제센터로부터 승객 탈출 지시를 받고도 무시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진도 VTS는 첫 교신 때부터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지시했으나 실제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전 9시 25분에는 진도VTS가 선장이 직접 판단해서 승객을 탈출시키란 지시까지 내렸는데요.

하지만 세월호는 구조할 수 있는 다른 선박 등이 언제 오는지만 계속 물었고 교신이 끊긴 9시 37분까지 승객들이 탈출하고 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 사이 진도VTS는 11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의 진도VTS 교신에는 오전 9시 37분쯤 좌현 쪽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겼습니다.

교신이 끊기고 3분 뒤에 승객과 승무원 등 150에서 160명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렸고,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와 교신한 사람은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로 확인됐고,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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