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이번이 처음"

삼등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이번이 처음"

2014.04.19.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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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 선장 대신 배를 지휘한 삼등 항해사가 변침 지점인 '맹골수로' 통과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등 항해사 박 씨가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때 맹골수로에서 배를 운항한 적이 없었던 겁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우 기자!

삼등 항해사가 배를 지휘하면서 맹골수로를 통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요?

[기자]

사고 당시 배를 지휘한 삼등항해사 25살 박 모 씨가 직접 맹골수로 운항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동수사본부는 박 씨를 조사한 결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때 맹골수로 구역에서 배를 몬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삼등항해사 박 씨가 세월호에 6개월 가량 근무했지만 사고 이전에는 선장을 대신해 인천에서 제주로 향할 때 맹골수로를 책임진 적이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박 씨는 공교롭게도 안개로 출항이 늦어지는 바람에 당직 근무를 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맹골수로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물살이 빠른 곳입니다.

또, 세월호가 침몰에 앞서 변침 지점인 맹골수로에서 통상적인 선회 각도보다 훨씬 급하게 오른쪽으로 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세월호가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합동수사본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세월호는 삼등 항해사 박 씨의 지시로 조타수 55살 조 모 씨가 선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배를 돌렸는지 항해사와 조타수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 수사본부는 또 다른 선원 10여 명을 상대로 구속한 선장 등 3명이 사고 당시 일을 제대로 했는지를 추궁했습니다.

합동 수사본부는 검찰과 해양경찰이 압수물을 따로 정밀 분석해 세월호 운항과 관리 책임자를 가릴 예정입니다.

또, 운항에 관련된 나머지 승무원들도 집중 수사하고 있어 사법처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합동수사본부에서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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