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변침'일 가능성 커

[앵커]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변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의견이 분분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에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의미하는 변침을 말합니다.

사고 지점은 목포와 제주, 인천과 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서로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이었습니다.

제주로 항해할 때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데 해경은 이때 완만하게 항로를 바꿔야 했지만,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조된 승객도 배가 갑자기 뱃머리를 돌렸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동수, 생존자]
"갑자기 배가 쑥 돌았어요. 딴 데보다 회전을 조금 빨리 돌았어요. 그러니까 차들이 한순간에 쏠린 거죠."

이 때문에 여객선 안에 묶여 있던 화물이 이탈하고 그 여파로 배가 서서히 기울다 급격히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승객들이 들은 '쾅'하는 소리도 화물이 선체에 부딪치면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해경 관계자]
"항적이나 이런 것을 더듬어 가는 중에 갑자기 변침이 있고 속력이 떨어지고 그런 게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지 않나 들여다보는 원인 규명 중 하나입니다."

이 같은 참사는 안전을 무시한 무분별한 무리한 구조변경도 한몫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각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항자의 과실여부와 화물의 적재 적정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