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발암물질 수입에도 나몰라라

4년간 발암물질 수입에도 나몰라라

2014.02.27.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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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암물질인 항생제가 들어있는 닭꼬치를 한 식품업체가 중국에서 들여오다 적발됐습니다.

4년 동안 4차례나 적발됐는데 행정당국은 고의성이 없다며 제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 업체가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항생제를 먹인 닭으로 만든 꼬치를 수입했다 최초로 적발된 건 2009년입니다.

문제가 된 건 성장 촉진 동물약품으로 쓰이는 니트로퓨란계 항생제입니다.

장기간 인체에 쌓이면 암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물질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다른 회사를 설립해 또 문제의 닭꼬치를 수입하려다 적발됐고, 2011년에는 최초로 적발된 회사 명의로 다시 수입하려 했지만, 역시 당시 식약청에 적발돼 전량 중국으로 반송됐습니다.

2차례에 걸쳐 반송된 닭꼬치는 410톤에 이릅니다.

[인터뷰:식약처 관계자]
"행정 처분은 확실하고요. 지금 다 영업정지 1개월짜리 나갔다고 했으니 (가중 처벌 문제는) 업체가 다른 것 같아요."

식약청 검사에서 계속 적발되자 이 업체는 2012년에는 닭꼬치를 프레스햄으로 신고해 당시 농림수산식품부의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이때 수입한 닭꼬치용 고기는 315톤으로 이 가운데 95톤이 유통됐는데 닭꼬치 93만 개나 되는 양입니다.

뒤늦게 농림수산식품부가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제품 회수에 나섰지만, 이 업체는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업체 귀책사유가 아니라 수출한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지 그 업체가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상 한 업체가 발암물질이 포함된 닭꼬치를 네 번이나 국내로 들여왔지만 제재를 받지 않은 겁니다.

농식품부는 관할 업무가 지난해 모두 식약처로 이관돼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농식품부 관계자]
"국내 업무였고 국내 식품 안전 업무는 다른 과에서 했었고, 그 과가 지난해 다 식약처로 넘어갔습니다."

이 같은 행정당국의 떠넘기기식 무관심과 업체의 교묘한 법망 피하기로 국민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은 지난 2월 27일 이브닝 뉴스에서 '4년간 발암물질 수입해도 나몰라라' 라는 제목으로 부산의 한 식품회사가 발암물질인 항생제가 들어 있는 닭꼬치를 중국에서 들여오다 지난 4년 동안 4차례나 적발되어 중국으로 반송된 수량이 410톤에 이르고 2012년에는 프레스햄으로 신고해 농림수산식품부의 검사를 통과해 수입량 가운데 95톤이 유통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업체는 적발된 횟수가 4차례는 안 되고 2012년에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닭꼬치가 프레스햄으로 재분류돼 이에따라 신고하여 적법하게 농림수산식품부 검사를 통과했으며 유통된 닭꼬치는 대부분 정상이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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