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거리 지정하면 끝?

금연거리 지정하면 끝?

2014.01.31.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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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제일 많은 결심 중의 하나가 금연이죠?

새해 들어 금연거리가 대폭 늘었는데 후속 관리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자체마다 경쟁하듯 실외 금연구역을 지정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단속은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거리 한복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랑곳없습니다.

아예 걸어가면서 무차별적으로 연기를 내뿜기도 합니다.

올해부터 금연거리로 지정된 서울 인사동길 모습입니다.

[인터뷰:흡연자]
"계도기간이 언제였고 언제부터 시행한다 이런 것을 못 들었으니까 (몰랐어요)."

주변을 둘러봐도 금연거리를 알리는 사람도 단속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로등에 달린 작은 표지판은 행사 알림판에 가려져 있습니다.

[인터뷰:흡연자]
"금연구역이란 표시도 못 봤고 쳐다볼 새도 없었어요."

현재 서울 시내 실외 금연구역은 5천 곳이 넘었습니다.

올해도 6천여 곳이 새로 지정됩니다.

하지만 단속 인원은 대부분 4명 이하로 예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심하게는 한 명이 2천여 곳 안팎을 살펴야 하는데 당연히 제대로 단속될 리 없습니다.

[인터뷰:구청 관계자]
"종일 (단속은) 아직은 좀... 담당 직원이 오전에 다른 업무가 또 있거든요."

단속이 능사일 수는 없지만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건 기껏 금연구역을 지정한 효과를 없앨 수밖에 없습니다.

자원봉사 단속원을 늘리고 금연구역 홍보와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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