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짜수저 명맥 잇는 30대 명인

방짜수저 명맥 잇는 30대 명인

2013.09.02.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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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향의 고장' 강원도 강릉에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유산인 방짜수저를 만들며 명맥을 잇는 젊은 명인이 있습니다.

집안 대대로 4대째 방짜수저의 제조 기술을 전수하며 외길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홍영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여덟번째로 문을 연 방짜수저 전승 발표회.

수저 손잡이에 대나무 마디 문양을 새긴 죽절수저와 연꽃의 봉오리를 조각한 연봉수저가 눈길을 끕니다.

천년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전통 방짜수저의 명맥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8년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4호 방짜수저장인 부친이 별세했지만, 아들인 38살 김우찬 씨가 대를 이었기 때문입니다.

집안 4대째 전통 방짜수저를 다듬고 있는 김씨는, 지난 2005년 전수 조교로 지정되면서 방짜수저 보존회도 만들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우찬, 방짜수저장 전수조교]
"방짜수저는 수백번을 두드려서 만드는 수저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어렵고 배우는 사람이 없다보니 미숙하나마 제가 전통 문화에 뛰어들어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구리와 주석을 정확한 비율로 섞은 놋쇠를 두들겨 만드는 전통 방짜수저.

두드리고 펴고 담금질을 해서 다시 두드려 깎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 아름다운 숟가락으로 탄생합니다.

이렇듯 모든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어려운데다, 정책적인 지원도 적다보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나마 강릉에 방짜수저 보존회가 결성되면서 뜻있는 몇몇 회원이 제조 기법을 배우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박경균, 방짜수저 전수자]
"방짜를 배우다 보니 전통문화를 이어 나가야 된다는 그런 매력과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일을 배워 나갈 계획입니다."

방짜수저의 전통기법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후진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는 젊은 명인 김우찬 전수 조교.

외골스럽게 방짜수저만 만드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고 있는 김씨는 오늘도 명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망치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YTN 홍영기[ykh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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