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빌미 금품 빼앗은 '꽃뱀 공갈단'

성관계 빌미 금품 빼앗은 '꽃뱀 공갈단'

2013.05.20.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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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성관계를 가진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이른바 '꽃뱀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의 말에 속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과 여성이 모텔 카운터에서 계산한 뒤 곧바로 객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이 객실에서 남성 혼자만 모텔을 빠져나갑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는 다른 여성이 객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남성과 함께 객실로 들어갔던 여성을 부축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이들은 36살 이 모 씨 등이 고용한 이른바 '꽃뱀'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뒤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며 남성들로부터 합의금을 뜯어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한 달간 3명의 남성으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4천3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들의 협박에 제대로 가정생활을 할 수 없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인터뷰:피해자]
"만나자고 한 다음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고 그걸 미끼로 계속 (금품을) 요구한 거죠."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나 친구를 식당으로 유인해 우연히 여성과 합석하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인터뷰:피의자]
"그냥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합석이 되는 걸로 만들었죠. 여자들에게 너무 쉽게 넘어간다는 것을 (이용한거죠.)"

이들은 합의금을 주지 않는 피해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때를 대비해 협박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대포폰을 쓰고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지 않는 등 행동 수칙까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연제선,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
"피해자들 자체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피의자들이랑 친구나 지인이기 때문에 의심하는 것은 없었고요. 술을 많이 먹여서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총책 이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여성 38살 전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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