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트라우마센터 광주에 문열어!

전국 첫 트라우마센터 광주에 문열어!

2012.10.18.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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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가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을 치유할 트라우마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때 피해를 본 유공자들의 후유장애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에게 폭행당해 부상당한 김규진 씨.

당시 치아 4개가 부러지고 허리에 큰 상처를 입은 김 씨는 요즘도 환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규진, 5·18민주화운동 부상자]
"그런 것(피해 상황)이 환영으로 보이고 그랬거든요, 어떨 때는 자다가도 그냥 엄청 무서운 생각이 들고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5·18민주유공자 4천 2백여 명 가운데 46%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고, 36%는 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
"5·18 민주유공자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 동안 고통을 많이 당해 왔습니다"

5·18민주유공자처럼 공권력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트라우마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서는 공권력 피해자들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상담과 치료지원 등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강용주, 광주 트라우마센터장]
"우리나라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기의 온몸을 바친 그 결과가 자살로 마감된다는 것은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이 분들의 외상후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될 것 같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이후 후유장애로 숨진 3백 90여 명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46명.

이는 OECD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평균 자살률보다 30배가 더 높습니다.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는 자살예방센터 등도 함께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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