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공짜표로 800만 채웠다!

엑스포, 공짜표로 800만 채웠다!

2012.08.13.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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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수세계박람회가 목표했던 관람객 8백만 명을 마지막날 채우고 막을 내렸습니다.

엑스포 개막 전에 강동석 조직위원장이 공언한 게 "공짜표는 절대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3만 3천 원짜리 표가 막바지에 3천 원이 되더니 급기야는 공짜표 수십만 장이 뿌려졌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수세계박람회 폐막일 이른 아침, 여러 개의 문마다 기다란 줄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제값을 주고 표를 산 관람객들은 보기 드뭅니다.

[인터뷰:김연희, 관람객]
"입장권은 예약은 아니고요, 얻었어요. 솔직히 미안한 마음은 드는데..."

성인 기준으로 입장료는 3만 3천 원이었지만 종반에 접어들면서 '자치단체의 날'이 생겨 해당 지역 주민들은 3천 원에 불 수 있었습니다.

막판에는 여수와 가까운 7개 시·군에 수십만 장의 공짜표도 뿌려졌습니다.

[인터뷰:김홍배, 관람객]
"제가 제주도에서 내려와서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현장에 와서 표 구입하고 그랬거든요."

이에 따라 엑스포 누리집에는 환불소송인단 모집 등 조직위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습니다.

주요 8개 전시관에 대해 의욕적으로 도입된 사전 예약제.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관람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조직위는 예약제를 전격 폐지했습니다.

[인터뷰:천병찬, 관람객]
"예약제가 있으면 그 시간에 맞춰서 와야 되고 그러니까 사전예약제 보다는 현장에서 바로 들어가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그러다가 민원이 잇따르자 조직위는 예약제를 부활하는 오락가락 행정으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내용적으로 아무리 탄탄하고 내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목표로 정한 관람객 수가 현저히 미달할 때는 성공하지 못한 박람회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하던 여수엑스포 관람객 수는 폐막일에 겨우 목표를 달성해 8백 20여만 명, 여수엑스포의 '해양'이라는 주제도 지나친 한류공연 등으로 가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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