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땅 속으로 묻는다!

이산화탄소 땅 속으로 묻는다!

2012.05.17.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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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넣어 반영구적으로 처분하는 핵심 기자재와 지상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세계 각국이 CO2 배출량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시스템은 감축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향후 수출도 기대됩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약 6억 톤.

전 세계 8위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따른 비용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입니다.

이산화탄소 감축 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배출량을 4억2천만 톤 규모로 30%이상 줄인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CCS, 즉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기술은 현재 해양저장과 광물탄산화, 지중저장 등 3가지.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가둬 반영구적으로 처분하는 지중저장용 시스템을 한국기계연구원 이공훈 박사팀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인터뷰:이공훈, 기계연구원 열공정극한기술연구실]
"CO2 이중저장을 위해서 공급받은 CO2에 온도와 압력을 제어하여서 지중에 투입하기 가장 적합한 조건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장치가 되겠습니다."

액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90 기압 이상의 초임계 상태, 즉 액체도 아니고 기체도 아닌 중간 상태로 변환해 땅 속으로 넣는 시스템과 핵심 기자재를 개발한 것입니다.

CO2는 임계점, 섭씨 31.1도, 72.9 기압 이상에서 초임계 상태로 존재하며 지중저장에 적합한 1,000m 이상의 깊이에서는 자연적으로 초임계 상태가 유지됩니다.

이번에 개발한 지상시스템 규모는 연 만 톤으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습니다.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용 기술의 상용화는 규모는 연간 100만 톤으로,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지중저장 시스템의 경우 기술력이 뛰어나 세계 CCS 시장진입을 위한 기반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뷰:이공훈, 기계연구원 열공정극한기술연구실]
"외국 사이트에 저희가 플랜트를 수출하듯이 이 기술을 가지고 외국 현장에서 외국 지중저장을 위해서도 국제적으로도 진출해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용 지상시스템의 국산화 성공은 CO2 포집기술과 지중저장 후보지 연구와 함께 순수 우리 기술로 CCS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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