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안심 설계' 의무화

'여성 안심 설계' 의무화

2012.03.06.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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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앞으로 서울시가 공급하는 아파트나 공공 건물은 범죄 위협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짓게 됩니다.

서울시는 모레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이 포함된 여성 종합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여성 정책 내용을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이선아 기자!

먼저 서울시가 여성 안전을 위해 범죄 예방 환경 설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방법으로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까?

[리포트]

범죄 예방 환경 설계는 건축물이나 도로를 만들 때, 도시계획 단계부터 범죄를 저지를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승강기나 담장을 안이 들여다보이게 만들어서 범죄를 감시할 수 있게 하거나 아파트 벽 바깥으로 나온 가스 배관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처럼 범죄 충동을 일으키는 시설물을 아예 없애는 방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건물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서 사각 지대를 없애고, 시야를 많이 가리지 않는 가로수를 골라 심는 방안도 포함됩니다.

영국과 미국, 북유럽 같은 곳에서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도시 계획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 단지 건축 등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시가 여성 안전을 위해서 앞으로 이 범죄 예방 설계 방식을 의무화한다는 것이죠?

[답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발표한 여성 안전 대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 서울시가 짓는 아파트와 공공 건축물은 모두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 예방 설계 방식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은평뉴타운에 시범적으로 적용했었는데, 전면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원의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CCTV를 3백여 대 더 설치하고, 휴일과 밤에 우범 지대를 집중 단속하는 특별 사법경찰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안전 대책 말고 다른 여성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답변]

서울시는 이밖에도 오래된 파출소나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활용해 안전을 강화한 여성 전용 임대 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또 대학 주변에 여대생 전용 임대 주택도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비정규직 근로자 가운데 60%가 여성이라며, 이들을 정규직화하는 데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직장맘 지원센터'를 만들어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상담과 자문을 해줄 예정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까지는 여성을 단지 배려 대상으로만 여겨왔지만 앞으로는 여성이 직접 여성 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해 실질적인 성평등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에서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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