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일진'이 '형님'되는 악순환!

학교폭력...'일진'이 '형님'되는 악순환!

2012.02.28.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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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일진' 선후배들이 사회에 나와 폭력조직을 결성해 활동하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성인이 돼 폭력조직원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굴신 인사.

고급 승용차를 타고 몰려다니며 위력을 과시하고, 몸에는 위협적인 문신까지.

충남 부여 지역 조직폭력배 일명 '식구파' 의 모습입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식구파' 두목 서 모 씨를 포함해 조직원 30명을 붙잡아 서 씨 등 8명을 구속했습니다.

부여 시내 유흥업소 '해결사'를 자처하며 7천여 만 원을 상납받고, 술값 시비가 생긴 손님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심하게 다쳐도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 했습니다.

[인터뷰:폭행 피해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구나. 영화에서 나오는 일이 진짜로 생기는 구나..."

피의자 서 씨 등의 공통점은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학교 '일진' 출신이라는 것.

지난 2005년 '일진' 선후배끼리 모여 조직을 결성한 뒤 해마다 부여 지역 학교 '일진'들을 끌어모아 세를 불렸습니다.

[인터뷰:노세호,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일진'의 리더가 가입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고교 시절에 불량 서클의 구성원으로 활동했던 대상자들이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서 씨 등은 기강을 잡겠다며 흉기와 둔기로 후배 조직원들을 폭행했고, 가입을 거부하거나 탈퇴를 시도하면 보복 폭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학교 '일진'이 폭력조직원이 되는 악순환.

나중에 정신을 차렸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폭력조직원]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고요. 언젠가는 어떻게든 자기가 했던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경찰은 학교 폭력이 조직 폭력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학교 폭력조직에 체계적으로 관여하고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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