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싸준 마지막 도시락

'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싸준 마지막 도시락

2017.06.05.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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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싸준 마지막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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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매일 딸에게 직접 손질한 '오렌지 간식'을 싸줬던 '딸바보 아빠'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을 위해 마지막 오렌지를 준비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 주 터코마에 사는 18세 소녀 맥 설리번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 고등학교 등교를 기념해 아빠 톰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했다.

톰은 설리번이 어릴 적 아내와 이혼했다. 홀로 어린 딸을 키워야 했던 톰은 딸이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싸준 마지막 도시락


특히 '딸바보'인 그는 설리번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아침마다 오렌지 껍질을 먹기 좋게 벗겨 딸의 손에 쥐여주었고, 설리번의 마지막 등교 날에도 톰은 어김없이 딸에게 오렌지를 싸줬다.

그런데 이날, 여느 때처럼 학교에서 오렌지를 꺼내 먹으려던 설리번은 도시락을 꺼낸 뒤 깜짝 놀랐다. 아빠가 준 비닐 팩 속에는 오렌지 두 개와 메모 한 장이 있었는데 이날은 오렌지도 껍질째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딸바보' 아빠가 딸에게 싸준 마지막 도시락


설리번은 황급히 종이를 펼쳐보았고 그녀의 얼굴에는 금세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 쪽지가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아빠의 편지일 것이라는 설리번의 예측과 달리 종이에는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 방법'이 프린트돼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제 네가 직접 오렌지 껍질을 벗겨야 할 시간이야"라는 아빠 톰의 메모가 함께 적혔던 것이다. 그렇게 설리번은 아빠의 사랑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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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 "이제 오렌지 껍질 벗기는 방법을 알아냈겠지?"라고 말했고 설리번은 "물론이죠. 아빠가 보낸 메모 덕분에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설리번은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는 제가 아는 가장 귀엽고 친절한 분이다"라며 "대학 진학으로 이런 아빠 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정말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트위터
Twitter: @megsullivan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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