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극우 보수주의자의 트윗이 화제인 이유

한 극우 보수주의자의 트윗이 화제인 이유

2017.03.03. 오전 11: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 극우 보수주의자의 트윗이 화제인 이유
AD

"러시아에서 '굿모닝'이라 말하면 민주당이 잡으러 오려나?", "EU 의회는 난민 속에 숨은 IS를 초대하려는 것이냐." 자신을 우파라고 소개하는 한 트위터 유저의 말이다.

이 유저는 지난 2일에도 보수주의적 관점의 트위터를 올렸다. 하지만 댓글로 온라인상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본의 아니게 대통합(?)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어제(2일) 해당 계정에는 '이것이야말로 자유주의자들이 원하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이슬람 여성들이 전신을 가릴 때 입는 부르카와 여성복을 차려입은 남성인 드랙퀸이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있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다양한 사람이 공존해도 상관하지 않는 데 동의하는 듯한 트위터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상당히 독특한 사진을 예시로 끌어왔다.


한 극우 보수주의자의 트윗이 화제인 이유

혹은 '자유주의자들이 원하는 미래'라는 제목을 인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이나 공공장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기행을 끌어와 풍자 아닌 풍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 원래 트위터를 올린 유저에게 '사실 당신들이 원하는 건 이런 것'이라며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사진 속에는 독일 나치당의 만행과 히틀러를 담은 내용이 포함돼있다.

자신의 트위터가 유명해진 걸 알게 된 원작자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내 트윗을 4가지 방식으로 인용한다. 이상한 디즈니 이야기를 참고하거나 좋아하는 척하고, 혹은 못 본 척하거나 외마디 탄성만 지르고 끝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전혀 다른 두 인물이 같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온갖 다양한 반응이 나온 셈이다.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진 사진은 미래의 것이 아니다. 이 사진은 뉴욕 지하철에서 찍힌 최근 사진이다. 2일 버즈피드의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드랙퀸 클리다 와핏은 "극우 계정에서 내 사진을 사용했다니 기이하다"면서도 "모두의 반응이 정말 근사했다"고 전했다.

Gilda Wabbit(@gildawabbit)님의 공유 게시물님,



클리다는 "그저 난 모두를 위할 뿐이다. 하얗든, 갈색이든 트랜스젠더든 중산층이든 섣불리 판단 당하기 전에 존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언젠가는 중동에서 온 이슬람 여성이 휘황찬란한 드랙퀸 옆에 앉아있는 게 별일이 아니길 바란다"는 후문도 이어졌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twitter,@subwaycreature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