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인형을 '수술'하기 시작한 이유

의사들이 인형을 '수술'하기 시작한 이유

2017.01.2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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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인형을 '수술'하기 시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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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어린이병원에서 이런 풍경은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형과 함께 병원생활을 이겨낸다. 그뿐만 아니라 의사들은 아이들의 찢어진 인형을 꿰매주거나 아이의 인형에게도 심장이식(?) 수술을 하는 데 능숙하다.

지난해 12월 말에 SNS에 올라온 사진 속 남자는 소아 비뇨기과 전문의 트래비스 그로스 의사다. 그가 수술하고 있는 인형은 영화 '몬스터주식회사'에 나오는 마이크 와조스키. 그로스 의사는 옆구리가 터진 인형을 진지하게 수술해 원래 주인이었던 어린 환자에게 돌려주었다.




(▲ 마이크 와조스키 인형의 팔을 꿰매는 그로스 의사와 어린 환자의 반응을 담은 영상)

또한 소아병동 의사들은 심장이식 수술을 앞둔 환자를 위해 아이의 배트맨 인형에게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배트맨 인형에게 새로 생긴 심장은 환자의 목소리를 담은 녹음기. 의사들이 배트맨 인형을 개복해 녹음기를 넣은 후 이 인형은 아이를 대신해 학교 빈자리를 지키게 됐다.

병원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술을 마친 후 그로스 박사가 환자의 가장 친한 친구의 상처를 봉합했다"며 "우리는 아이들의 기분이 나아지는 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통해 사연들을 소개하며 "병원에서도 아이들이 아이로 머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 어린 환자를 위해 배트맨 인형 개복 수술을 하는 의사들의 모습과 그들의 사연)

위스콘신 소아병동 의사들의 세심한 배려는 곧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어린 환자들의 인형을 꿰매고 진지하게 수술하는 의사들을 보며 네티즌들은 "정말 감사하다","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음","본받고 싶네!" 등 따뜻한 반응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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