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느려진 '솔릭'...현재 태풍 위치는?

예상보다 느려진 '솔릭'...현재 태풍 위치는?

2018.08.23. 오전 08: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 되는 제19호 태풍 솔릭, 정확한 이동 경로와 특징은 어떤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제일 궁금한 게 지금 태풍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인터뷰]
현재 제주 서쪽 해상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그래서 거리는 한 70, 100km 정도 위치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빠르게 올라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면서요?

[인터뷰]
굉장히 어제 예상보다도 속도가 늦어졌습니다.

현재 시속 16km 정도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렇게 속도가 늦어지게 되면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진다는, 그래서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많이 예상되는 지역은 어디일까요?

[인터뷰]
일단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이 아무래도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현재 국가기상청에서 발표한 걸 보면 제주도 서쪽을 지나서 오늘 오후에 전라도 서해안 지역을 지나서 자정 전후에 충남 보령 쪽으로 상륙하지 않습니까.

상륙을 한 다음에 내일 새벽 6시, 7시 정도에서 서울에서 가장 인근 지역을 통과하면서...

[앵커]
내일 새벽 6시쯤이요?

[인터뷰]
네, 서울에서 6시, 7시 쯤 가장 가까운 거리입니다. 70km 남쪽. 그리고 내일 속초 쪽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경로거든요.

이런 경로를 그리게 되면 아무래도 가장 큰 피해를 가져오는 곳이그다음에 전남, 그리고 서해안 지역입니다.

충남. 그다음에 지나가는 수도권 이쪽이 가장 피해가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태풍이 갈 때 반원반경이라고 하나요. 위험반원. 왼쪽에 태풍이 지나가느냐 오른쪽으로 지나가느냐 했을 때 우리는 서해안 쪽으로 올라오는 게 더 피해가 클 수 있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진행방향을 우측 반원을 우리가 위험반원이라고 얘기하는데 위험반원은 자신의 태풍 바람에다가 북태평양고기압에 바람이 가해지기 때문에 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통상 좌측보다 30% 정도 강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서해상으로 올라오다보니까 우측에 우리나라 전역이 위치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들어오는 바람을 맞는다는 거죠, 쉽게 말해서. 나가는 바람을 맞는 게 아니라.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경로는 2010년 곤파스 때와 비슷하다고 하고 위력은 곤파스 때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2002년 루사와 맞먹는 강도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루사 정도까지는 아직 아닌데요. 그러나 오늘 새벽에 제주도 진달래밭이 62m를 기록했습니다, 초속이. 그러면 그 정도 바람을 지금까지 기록했던 적이 많지 않거든요, 우리나라가.

매미 때 김해가 60m 정도 기록했는데 그건 순간최대풍속입니다. 지금 솔릭이 중심최대 풍속이 40m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건 평균 10분 평균 풍속을 얘기하는 것이고요. 순간에 틱 치는 바람은 60m까지 관측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이 이러한 순간 최대 풍속에 피해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따라서 이게 북상을 하면서 서해 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서해 쪽으로 올라오면 비보다는 오히려 바람 피해가 강한 태풍 피해가 많습니다.

따라서 해안이라든가 섬, 산악 이런 지역은 그래서 50m 이상 강풍. 내륙으로 들어오더라도 거의 30m 전후의 강풍이 예상된다는 것이거든요.

30m 정도면 낡은 목조 주택은 무너질 수 있는 정도거든요. 기왓장이나 간판 같은 건 그 앞에서 이미 다 날아가버리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또 이렇게 수도권으로 들어온 태풍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래서 상당히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앵커]
왜 같은 태풍이라도 어떤 건 바람이 강한 태풍이 있고 어떤 건 비가 많이 내리는 태풍이 있는데 이번 솔릭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나요?

[인터뷰]
대개 비가 많은 태풍을 우리가 우태풍, 바람이 많은 태풍을 풍태풍이라고 부르는데 특징들이 있습니다, 태풍은. 그런데 이번 솔릭 같은 경우에는 아주 정상적인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바람도 강하면서 비도 많이 내리는 태풍입니다. 피해가 좀 커질 수 있다는 것인데.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제주도 윗세오름 같은 경우 660mm 비가 내렸거든요, 벌써.

앞으로도 400, 500mm 더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바람도 벌써 진달래밭 제주도는 62m를 기록을 했고 따라서 바람도 강하고 비도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비와 바람이 같이 섞일 때 피해가 더 커지거든요.

그래서 좀 더 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죠.

[앵커]
19호 태풍 솔릭이 서해 쪽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또 동해 쪽에서는 20호 태풍 시마론이 북상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두 태풍이 만나면 진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이 실제로 한반도에서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인터뷰]
사실 어제 예상하기로는 20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오사카 서쪽을 관통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오고 우리는 서해상으로 올라가면서 틀면서 속초 쪽으로 나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대개 태풍이 가까워지면 서로 간섭을 합니다, 진로에.

이걸 후지와라 효과라고 얘기를 하는데 후지와라 효과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봤는데 현재로서는 거의 영향 없이 일단 오히려 더 빨리 동쪽으로 틀고 있거든요.

그래서 동해상으로 나가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만나서 합쳐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 태풍들이 강도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다만 동해상으로 나가서 그때 서로 간섭해서 진로가 어떻게 바뀔지는 예측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빠져나간 상태기 때문에 일단 일본에서 북상하는 20호 태풍 시마론은 우리나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일단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수도권에 계신 분들, 내륙 지방에 계신 분들은 오늘쯤 비 많이 온다고 하더니 아직 안 오고 있네 이렇게 생각을 하실 거예요.

아까 서울 근교까지 오는 게 내일 새벽 6시, 7시 정도 보셨는데 그때까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태풍이 어떻게 와서 가는지요?

[인터뷰]
일단 지금 제주는 피크죠, 지금 시간이. 그러니까 지금 시간서부터 11시까지가 가장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간이 될 것이고요.

남해안 지역이죠. 전남 남해안 지역이 오늘 12시부터 15시 사이 정도. 그다음 광주라든가 전북 지역이 17시부터 21시 사이 정도. 그다음 충남 정도가 21시부터 내일 새벽 3시 정도.

[앵커]
충남 보령 쪽으로?

[인터뷰]
보령 쪽으로 상륙합니다. 서해상으로 쭉 따라 올라오다가 보령 쪽으로 상륙하거든요.

그래서 경기 남부 쪽으로 통과해서 강원 영서 지역을 통과해서 속초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경로입니다. 그러면 서울은 가장 인근에 올 때가 그러니까 수도권 등은 내일 새벽에서 오전 10시 사이가 가장 피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상륙하면 그래도 세력은 약화됩니까?

[인터뷰]
그렇게 됩니다. 해상에서는 지금 우리나라 서해안 해수 온도가 굉장히 높아요. 28도 정도 되거든요.

태풍은 해수온도가 27도 이상일 경우별로 약해지지 않습니다. 물론 위도가 고위도로 올라오면 찬공기를 만나기 때문에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거의 상륙하기 전까지는 강한 태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러나 상륙하면 일단 육지와 부딪치면 태풍은 약해집니다. 약해져서 서울을 지날 때는 한 중급 정도, 강도가. 해상에서는 강한 정도.

그러나 그 정도라고 하더라도 아까 말씀드렸지만 태풍 중심 최대풍속이죠. 평균 풍속이 30m 이상이기 때문에 순간최대풍속 같은 경우 40m 이상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역대 들어왔던 수도권으로 들어왔던 태풍, 예전에 2010년에는 곤파스가 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그래서 그때도 인명피해가 사망 6명, 실종 11명 그래서 17명이었거든요. 그다음에 재산피해도 꽤 됐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피해가 크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2010년 곤파스가 나오고 있죠. 당시 사망이 6명이었고 부상이 11명, 재산 피해는 1700억 원 가까이 났습니다.

특히 곤파스 때 하면 저희가 바람의 영향이 크다고 해서 창문에 테이프 붙이고 했던, 대비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어떤 시설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까요?

[인터뷰]
이번에도 똑같은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수도권은 고층 아파트, 초고층 아파트라든가 이런 높은 빌딩들이 많기 때문에 빌딩풍이라는 게 불어요. 그러니까 구조물로 인해서.

그래서 태풍 자체 바람이 급격히 강해지는 특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곤파스가 올 때 강한 태풍이 아니었음에도 굉장히 큰 피해가 났던 것이 그런 수도권에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이번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유리창 테이핑해 주는 것.

[앵커]
그게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됩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바람에 의한 압력으로 파손되는 건데, 유리창이. 일단 그것도 방지를 해 주지만 많이 파손되더라도 테이핑을 해준 것은 비산이 안 됩니다.

뭉탱이로 떨어지니까 떨어져 내리니까 사람이 안전한데 그걸 안 해 주면 그대로 깨져들어오면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테이핑해 주는 것은 굉장히 필요하고요. 제 생각에는 서쪽 해안으로 북상을 하고 있는데 서해안 저지대는 지금 해일이라든가 파도가 높기 때문에 침수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 지역 주민들, 다음에 비하고 같이 동반하기 때문에 서울도 100에서 200mm 정도 단시간에 내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따라서 산사태라든가 축대 붕괴 위험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오늘 미리 대피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게다가 이번 태풍을 보니까 태풍 상황이 비구름 상황을 보면 태풍의 눈이라고 하죠. 눈이 커요.

무슨 이걸 가지고 도넛같이 생겼다 타이어같이 생겼다 이러면서 특이점을 보이고 있다고요?

[인터뷰]
굉장히 특이하죠. 연구논문에 의하면 발생 확률이 1에서 3%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건데 그대로 도넛 모양이죠. 아주 동그란 모양 아닙니까?

여기에 태풍이 30도를 넘어오면 장방향으로 사선형으로 나선형을 그리고 나가거든요.

그런 모양을 다 그렸는데 이번에는 거의 근접할 때까지 동그란 모양의 중심인 태풍의 눈이 검게 나타나다 보니까 꼭 도넛 모형 같거든요.

[앵커]
중심이 넓다는 거잖아요, 그만큼.

[인터뷰]
태풍의 특징이 뭐냐하면 태풍 중심을 향해 들어가는 구름 벽이 굉장히 강하다는 얘기예요. 강하기 때문에 눈도 아주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거든요.

이런 태풍들은 대개 보통 태풍들은 수온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서 올라가면 급격히 쇠약하는데 이 태풍은 굉장히 견고한 태풍이거든요.

그래서 수온이 낮은 지역으로 가도 크게 약화되지 않아요. 좀 강한 태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똑같은 풍속이라도. 그래서 이게 북상하면서 세력이 그렇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죠.

[앵커]
19호 태풍, 20호 태풍 지나가고 또 다른 태풍 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인터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올해가 벌써 평년보다 평년이 8월까지 15개 정도 발생을 하는데 올해는 20개째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 쪽의 해수온도가 높고 중층수온대가 있기 때문에하나 정도 더 발생해서 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태풍 상륙을 한 뒤에도 세력이 다른 태풍에 비해서 크게 약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