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틀어 서해안 향하는 태풍 '솔릭'...대비는 어떻게?

방향 틀어 서해안 향하는 태풍 '솔릭'...대비는 어떻게?

2018.08.21.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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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앵커]
지난 2010년 강풍 피해를 안겼던 태풍 곤파스와 닮은꼴이라고 하는데요. 기상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전망해 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솔릭. 진로를 좀 바꿨다고 하는 건데요. 어디에서 어디로 바뀐 겁니까?

[인터뷰]
어제, 그저께만 해도 통영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다가 다음에 어제는 좀 더 서쪽으로 나오면서 목포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오늘 또다시 좀 더 서쪽으로 하면서 목포, 서쪽 해상으로 하면서 서해상으로 북상하다가 충남 북부 정도에서 상륙하는 것으로 일단 그런 식으로 진로가 계속 조금씩 더 서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조금씩 더 확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조금씩 서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얼마나 서쪽으로 이렇게 휘어지는 건가요?

[인터뷰]
애시당초 처음에 예측했던 것에 비하면 한 100~150km 정도 서쪽으로 옮겨오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더 서쪽으로 치우쳤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인터뷰]
실제로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줄 때는 남해안에 상륙할 때입니다. 남해안에 상륙할 때가 지금까지 태풍 루사라든가 매미라든가 가장 많은 피해를 줬던 태풍들이 남해에 있을 때거든요. 이때가 비 피해가 가장 컸고 바람피해도 남쪽으로는 아주 강합니다.

그다음에 남해 동해안 쪽 피해가 크고요, 이런 특징이 있는데. 저렇게 서쪽으로 올라가면 서해안에 근접해서 올라가지 않습니까? 저런 경우에는 바람 피해가 굉장히 큽니다.

태풍 쁘라삐룬이라든가 이런 태풍이 서해상으로 올라갈 때 서쪽으로 피해가 엄청 났었거든요, 서해안 쪽으로. 그러니까 비의 양은 실제로 상륙하는 그러니까 어제 태풍 진로보다는 좀 떨어질지 모르지만 비 피해가 좀 강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육지로 올라오면 올라오면서 육지는 금방 약해집니다, 태풍이. 그러니까 수도권까지 올라오면 수도권 쪽은 굉장히 피해가 적어지는데 지금 같이 해상으로 올라올 때는 약해지지가 않아요. 오면서 서해상 쪽에 상륙해서 바로 수도권으로 들어오거든요. 따라서 수도권 피해가 실제로 남해에 상륙한 것보다는 훨씬 커지죠.

[앵커]
이번에 그야말로 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2010년에 곤파스 때도 피해가 굉장히 극심했거든요. 그때보다 더 강한 태풍이라고요?

[인터뷰]
그때 2010년 곤파스 같은 경우에도 해상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보다는 좀 더 약간 멀리 있었고요. 다음에 실제로 강도도 지금보다 약했습니다, 다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해상으로 올라와서 경기만으로 상륙을 했거든요, 저때.

[앵커]
그때 서울에도 나무들이 다 쓰러지고 그랬었죠.

[인터뷰]
서울 쪽으로는 굉장히 피해가 컸어요. 이게 왜냐하면 서울에 고층 빌딩들이 많아서 실제로 태풍 바람보다는 오히려 빌딩이라든가 이런 인위적인 바람이 굉장히 강했거든요.

그러면서 서울이라든가 수도권의 피해가 아주 극심했던 태풍인데. 이거보다 솔릭 같은 경우는 경로는 상당히 유사하게 올라오는데 실제로 곤파스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육지 쪽에 가깝게 올라옵니다, 강도도 더 강하고요. 그래서 피해는 곤파스 때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대별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직접적으로 그러면 우리 태풍이 있는 위치가 제주도 남쪽에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모레 새벽에 제주도가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실제로 동위도, 같은 위도에 올라올 때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때입니다. 이때가 제주도가 내일모레 새벽입니다. 새벽 2~3시 정도. 그다음에 목포 정도가 아침 한 10시 전후. 그다음에 광주 서쪽이, 그러니까 바다 쪽으로 해서 광주 쪽으로 올라갑니다. 거기가 오후 2시 정도. 모레 충남 서산 인근에 상륙할 때가 오후 6시 전후. 수도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게 밤 8시, 9시 정도.

[앵커]
모레 저녁 8시.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모레는 하루 종일 영향을 받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모레 전국이 비상권이라는 말씀이신데 어젯밤에도 비바람이 굉장히 거셌고 좀 비도 몰아쳤습니다. 이게 북상하는 태풍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실제로 북쪽으로 약간 기압골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태풍이 올라오면 기압골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기압골이 남쪽으로 내려왔어요.

내려오면서 충남 북부 그다음에 수도권 지역, 강원 영서 지역으로 새벽에 비가 내리고 폭염도 잠깐 식혀줬는데 일단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솔릭 외에 20호 태풍 만들어져서 북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태풍으로 인한 영향도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지금 20호 태풍이 시마론인데 이건 일본 오사카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위성사진에서 보면 두 태풍이 같이 북상을 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솔릭은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20호 태풍 시마론은 일본 오사카 서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

[앵커]
태풍의 눈을 보면 일본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걸 볼 수 있군요.

[인터뷰]
그런데 이 두 태풍의 거리가 한 1400km 정도 됩니다. 그런데 밑에 있는 태풍이 굉장히 빨리 올라오고 있어요, 솔릭보다도. 그러다 보니까 고기압 공기 덩어리를 약간 좀 서쪽으로 밀어내는 그런 역할을 하거든요. 이 모든 공기 덩어리가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오는 것도 있지만 20호 태풍이 약간 고기압을 더 서쪽으로 미는 역할도 했을 거라고 판단이 돼요. 그래서 당초 예상보다는 지금 솔릭이 서쪽으로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저 20호 태풍이 중도 북상을 해서 23일, 그러니까 실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23일 저때 시마론이 일본을 통과해서 동해 상으로 나오거든요. 그러면서 거리가 한 1000km 정도로 굉장히 가까워져요.

그러면 이때 후지와라 효과가 있습니다. 일본 학자가 만든 이름인데 태풍끼리 서로 간섭한다. 진로를 서로 간섭을 하거든요. 이런 예가 2012년의 볼라벤하고 덴빈 때 있었습니다.

원래 덴빈이 먼저 올라왔는데 볼라벤이 좀 더 강하게 올라오다 보게 덴빈을 대만 쪽으로 밀어냈어요. 밀어내고 자기가 서쪽으로 올라가고 나서 덴빈이 나중에 뒤늦게, 오히려 늦게 남해안으로 상륙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태풍을 아주 강하게 서로 간섭을 하는데 지금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23일날 지금 이 솔릭의 어떻게 보면 진로의 가변성을 가져오는 그런 요소가 있지 않겠느냐.

[앵커]
그렇다면 20호 태풍 시마론 때문에 솔릭의 진로가 좀 바뀔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아직은 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솔릭의 강도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시마론에 비해서 그렇게 큰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하여튼 그래도 약간 영향은 있지 않겠느냐, 그런 예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이번 태풍 솔릭은 바람이 강한 겁니까? 비가 많은 태풍인가요?

[인터뷰]
지금 우리 태풍을 보면 제가 한 몇 년 동안 발생한 태풍 중에 저렇게 위성 사진에서 눈이 또렷하게 보이는 태풍을 제가 본 적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로 올라오는... 아직 우리나라로는 안 들어왔죠. 다 주변으로 갔는데. 아주 강한 태풍입니다.

[앵커]
눈이 또렷하면 강한 건가요?

[인터뷰]
눈이 또렷할수록 강한 태풍입니다. 그래서 눈이 더 작아주며 작아질수록 아주 강한 수퍼 태풍이 되는데. 이러한 태풍이 일단 우리나라 쪽으로 어쨌든 상륙하는 것으로. 그러니까 6년 만에 상륙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제가 많이 걱정이 되는 것이 많은 분들이 전화를 하다 보면 이번 태풍에 대해서 굉장히 안이한 생각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태풍이 6년 동안 피해가 전혀 없다 보니까 태풍 피해가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서 다 잊어버리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너무 가물었는데 그냥 비만 내리면 되지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저 정도 태풍이 들어온다면 정말 현재 정도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라면 곤파스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앵커]
바람도 더 강하고?

[인터뷰]
그럼요, 바람도 강하고 비도 많이 내립니다. 아주 강한 태풍입니다. 그래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하여튼 미리 대비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대비를 좀 해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태풍이 동반하는 게 호우하고 강풍이잖아요. 지금 태풍은 바람 태풍과, 풍태풍과 우리가 우태풍. 비가 많으냐, 바람이 많으냐인데 지금 태풍은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강한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정상적인 태풍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무서운 태풍이죠, 다 많으니까.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저는 일단 이런 재난방송을 좀 많은 국민들이 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해서 피해를 많이 줄이거든요.

두 번째가 일단 태붕이 올라오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많은 게 물체에 맞는 겁니다, 날아다니는 물체. 그래서 주의보 생이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노약자들이 제일 많이 피해를 입거든요. 그래서 좀 주위에 있는 분들이 노약자들을 케어해 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다음에 지금 바람도 강한 데다가 비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산사태나 축대 붕괴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 사시는 주민들은 좀 미리 대피하시고요. 마찬가지입니다.

해안 저지대 주민들도 지금은 파도도 상당히 높거든요. 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오히려 미리.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저런 태풍 하나 올라오면 몇 백 만 명씩 미리 대피시키거든요. 그러니까 미리 오히려 대피하시는 것이 안전에 유익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 태풍이 지금 상당히 반 센터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우려스러운 상황인데. 그래도 일각에서는 가뭄도 심하고 녹조 피해도 크고 해서 또 일부 순기능도 기대하는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이 태풍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 녹조, 또 적조가 아주 심하거든요. 이번 태풍이 올라오면 아마 녹조, 적조는 다 없어질 겁니다.

그다음에 워낙 실제로 가물어 있습니다, 동해안을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일단 현재 가뭄 해소는 될 겁니다, 전체적인 강수량은 아주 부족하더라도.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오히려 태풍으로 당하는 경제적인 피해, 인명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이죠.

[앵커]
그만큼 이번 태풍 솔릭이 강하다는 말씀이시겠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네, 순기능만 있는 태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내일 상황도 조금 더 봐야 되는 거죠?

[인터뷰]
조금 더 봐야, 아직은 유동성이 있습니다.

[앵커]
시마론 태풍과 상호작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봐야 될 것 같고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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