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 '솔릭', 8년 전 태풍과 닮았다...당시 피해 상황

[날씨] 태풍 '솔릭', 8년 전 태풍과 닮았다...당시 피해 상황

2018.08.21.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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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 팀장

[앵커]
지금부터는 태풍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북상 중이죠. 태풍 솔릭이 방향을 약간 틀었다고 합니다. 서해안 쪽으로 올라와서 충남 서해안에 상륙을 할 것 같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0년이었습니다. 강풍 피해를 안겼던 태풍 곤파스와 닮은 꼴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전망하겠습니다.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당초에는 남해안 쪽에 상륙하기로 돼 있었지만.

[기자]
전남 해안에 상륙하는 걸로 돼 있었죠.

[앵커]
전남 해안. 그게 정확하게 어디로 상륙을 하는지요?

[기자]
전남 해안에 상륙을 해서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한 뒤에 속초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그 예상보다 조금 더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서해안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습니다.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 준비가 되면 보고 말씀을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왼쪽이 어제 상황이었습니다. 제주도를 먼저 지납니다.

제주도를 지난 뒤에 전남 해안, 그것도 목포 부근 전남 해안 쪽으로 상륙한 뒤에 충청도를 거쳐서 속초 북쪽으로 빠져나가는 그런 궤도가 어제까지 예상 진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게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서쪽으로 이동해서 제주도를 통과하지 않고 제주도 서쪽을 빠져나가서 지나서 전남 해안 쪽은 통과를 합니다.

서해안은 그대로 올라온 뒤에 충남 서해안, 그러니까 서산, 태안반도 쪽으로 진출한 뒤에 수도권을 지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은 관통을 합니까?

[기자]
수도권을 지나서 속초 북쪽, 그러니까 북한 지역을 통과해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그러니까 약간 더 서쪽으로 조금 밀렸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저 그래픽상에는 시간 표시가 안 되어 있는데요. 저기 그러면 서산 통과 직전의 시간이 대충 언제쯤 될까요?

[기자]
우선 어제 전망으로는 제주도가 내일 밤부터 그리고 내륙에 상륙하는 건 모레 새벽부터 정도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게 거리상으로 조금 더 멀어졌거든요. 또 멀어진 상태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씩 늦춰졌습니다.

그러니까 제주도는 모레 새벽쯤, 서산에 상륙하는 건 모레 밤쯤, 수도권 통과하는 건 이번 금요일 새벽쯤으로 지금 예상이 됐습니다.

[앵커]
수도권은 금요일 새벽쯤이라고요. 통상 보면 태풍은 이동하면서 위치가 계속해서 바뀌어요. 지금 저 상태가 유지될지, 또 약간 변할지도 유동적인 거죠?

[기자]
처음에 내륙에 상륙할 때보다는 약간 더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는 어느 정도 점쳐졌는데 그게 오늘 반영이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해안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던 시나리오 중에서 변화가 될 만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는데 오늘 그 상태로 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가능성은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느냐 아니면 더 먼 쪽으로 가서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서 조금 더 안전해지느냐인데 두 가지 가능성은 좀 확률이 낮고 서해안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한국, 미국, 일본 기상청이 거의 비슷하게 진로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예상 진로를 피해가 우려되니까 더 면밀하게 체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제 기억으로 서해안을 쭉 타고 올라가던 태풍이 피해를 준 경우가 예전에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이렇게 진로가 바뀌면서 다행히 어제 진로 상황일 때보다도 피해가 조금 덜한 지역이 있습니다. 영남과 영동지방입니다. 태풍 반경이 320km 정도가 되는데,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왔을 때.

태풍 진로상에서 거리를 보면 동해안 쪽은 태풍의 피해가 초속 15m 정도의 강풍 반경에서 약간 벗어납니다. 그러니까 동해안 지역은 이번 태풍이 만일에 지금 진로대로 된다면 어제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그 외의 지역, 태백산맥 서쪽 지역, 그러니까 제주도와 호남, 충청,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과 동시에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비바람이 더 강해지는, 특히 바람이 무척 세지는 위험 반원 안에 정확히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가능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비보다는 바람이 걱정인가요?

[기자]
보통 내륙에 상륙하게 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지형효과가 겹치면서 태풍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한꺼번에 쏟아붓는 게 비로 쏟아붓습니다. 그런데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이렇게 해상을 통해서 올라갈 경우에는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훨씬 큽니다.

[앵커]
과거에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이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이면서 피해를 줬던 태풍?

[기자]
2010년의 태풍 곤파스입니다.

[앵커]
곤파스?

[기자]
위치가 태풍의 이동 진로가 이번 태풍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지금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죠. 왼쪽이 솔릭입니다. 오른쪽이 태풍 곤파스입니다. 어떻습니까, 위치가 보시기에?

[앵커]
비슷하네요. 똑같지는 않지만.

[기자]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비슷한 형태로 올라왔고요. 강도도 제주도 부근까지 올라왔을 때 강도는 상당히 비슷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때와 지금하고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우선 곤파스가 2010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을 때 영상을 한번 보시죠.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때 서울에서 굉장히 많은 피해가 발생을 했는데 바람 피해가 굉장히 강했습니다.

[앵커]
이게 곤파스 때 피해 상황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사하는 시설물 같은 경우에 외부 시설물들이 대부분 다 무너졌고요. 저런 식으로 피해가 많이 났었습니다. 특히 다음 그림이 아마 그 상황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무들, 가로수, 가로등 상당히 많이 무너지거나 부서졌고요.

그다음에 외장재들이 많이 떨어지면서 굉장히 피해가 많이 났습니다. 서울지역에서 피해가 굉장히 심했었는데. 이때 태풍 곤파스가 왔을 때 관측됐던 강풍이 초속 42m가 가장 심하게 홍도에서 관측이 됐었고요.

서울지역에서는 초속 21.6m가 관측이 됐습니다. 그런데 피해는 그거보다 훨씬 더 심했거든요.

[앵커]
나무가 뿌리째 뽑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이유가 서울지역에는 빌딩들이 높은 빌딩들이 많습니다.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빌딩 사이를 지나면서 더욱 강해집니다. 빌딩풍이라고 부르는데 그럴 경우에 초속 40m를 넘는 빌딩풍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서울지역, 수도권 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강풍 피해가 났고요. 대신 이럴 경우에는 비 피해는 좀 적었습니다. 비가 제주도에서 200mm가 관측이 됐고 서울도 51.6mm의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곤파스와 비슷한 솔릭은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강할 것이다. 그런데 곤파스 때보다 상황이 안 좋은 게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습니다.

[앵커]
그럼 태풍이 더 강해지는 거죠?

[기자]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가 높다는 건 태풍이 올라오면서 약화되지 않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쪽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곤파스 때보다 오히려 비도 조금 더 많이 오면서 바람이 그때보다 훨씬 강한 바람이 우리나라에 관측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2010년 곤파스 때 피해 상황 보고 있는데 주로 바람 피해인데. 이번에도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밤사이에 중부지방에 비 그리고 바람이 불었어요. 이거 역시 지금 태풍 영향입니까? 아니면 그 전 단계입니까?

[기자]
밤사이에 돌풍 형태로 해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돌풍이 동반이 됐는데 태풍의 영향이 맞습니다. 태풍이 아직까지 굉장히 멀리에 있습니다마는 우리나라 쪽으로 해서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하거든요.

발해만 근처에 굉장히 강한 저기압이 있었습니다. 발달한 저기압이었는데 이게 돌면서 끌어내린 겁니다. 끌어내렸다는 이야기는 전선성 저기압은 북쪽에 찬 공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풍이 불어넣은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무척 심화됐습니다.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굉장히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 또는 굉장히 강한 돌풍이 동반이 되는데 밤사이 중부지방에 내린 비와 함께 돌풍이 분 것은 바로 이 같은 요인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정말 중요한 말씀 여쭤봐야 되겠는데 어떻게 대비하냐는 건데. 우선 저 바람 피해, 어떻게 대비를 해야 돼요?

[기자]
이번 태풍, 솔릭이 올라왔을 때는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짚어보죠. 어떤 게 조심해야 할 부분인지. 우선은 해안가에 있는 선박들 피해가 굉장히 우려됩니다.

태풍이 올라올 때 해상지역에는 남해와 동해상을 중심으로 최고 8m의 거센 물결이 예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해할 수가 없고 선박들은 피항을 해야 됩니다.

고정을 해 놔야 됩니다. 왜냐하면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부딪히면서 또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피항을 함과 동시에 강하게 고정을 시켜놔야 되고요. 또 한 가지는 바람태풍은 해일을 동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해안가 지역, 남해안과 서해안 지역에서는 만조시가 겹치면서 분명히 해일과 함께 침수 피해가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와 침수 피해 동시에 대비해야 됩니다.

도심 지역에서는 강풍피해를 대비를 해야 되는데 가장 중요한 건 현재 공사 중인 건물들 안전막 같은 거를 굉장히 단단하게 결박하고 또 날아갈 수 있는 그런 시설물 같은 경우도 충분히 잘 살펴봐야 됨과 동시에 또 외부 건조물이나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바람의 피해가 없도록 단단하게 결박하는 그런 작업들을 동시에 진행을 해야 합니다.

[앵커]
예전에 보면 바람이 굉장히 센 태풍이 오면 아파트 같은 경우 유리창도 일부 깨진 경우가 있었어요. 이건 어떻게?

[기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에 만일에 곤파스보다 더 강한 바람을 몰고 이번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한다고 한다면 유리창이 깨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유리창 고정장치를 해야 됩니다. 보통 테이프 같은 거를 X자 형태로 유리창에 붙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X자 형태로?

[기자]
X자 형태로 붙여주고. 바람이 저층 아파트 같은 경우는 좀 위험하다고 느껴질 때는 진동을 막아줘야 되기 때문에 신문지를 물에 적셔서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이렇게 바람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이 되다 보니까 과수피해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수확기가 가까워졌거든요, 추석을 앞두고.

[앵커]
가뭄, 폭염 상당히 지금 상태가 좋지 않은데.

[기자]
그래도 살아남은 과수 농가들이 있었는데 또 이런 과일들이 있었는데 바람 피해는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최대한 빨리 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익었다면 미리 수확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바람에 대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해 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시골에서도 걱정일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게 제19호 태풍 솔릭이었죠. 그런데 20호 태풍도 만들어져서 북상하고 있다는데 이것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가 지금 가늠을 할 수 있나요?

[기자]
태풍이 비슷한 위치에 두 개가 형성이 되면 두 개가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그게 후지와라 효과라고 하는데요. 그래픽을 보시죠.

위쪽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게 19호 태풍 솔릭이고요. 그다음 그 아래쪽에 지금 솔릭보다는 조금 세력이 좀 약하기는 합니다마는 시마론이라는 태풍, 20호 태풍이 뒤에서 만들어져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태풍이 두 가지가 형성이 돼서 이동을 하면 두 개의 태풍이 충분히 세력이 강할 경우에는 서로 약간 밀어냅니다. 밀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태풍이 20호 태풍의 영향을 받아서 약간 더 밀렸을 가능성, 또 북태평양 고기압도 약간 밀어올리면서 같이 어제 예상보다는 다소 서쪽으로 이동한 게 이런 영향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20호 태풍은 다행히 우리나라로 올라오지는 않고 일본 내륙을 관통한 뒤에 홋카이도 쪽으로 향하는 그런 식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19호 태풍을 약간 더 서쪽으로 미는 효과에는 작용을 했지만 19호 태풍에 이어서 20호 태풍이 우리나라로 다시 이동해서 뒤를 따라서 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굉장히 낮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앞으로 내일, 모레 계속 태풍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대로 바람 피해가 클 것 같으니까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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