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신기록 멈췄다...폭염, 최대 고비 넘겼나?

낮 기온 신기록 멈췄다...폭염, 최대 고비 넘겼나?

2018.08.02.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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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연일 쏟아지던 기온 신기록 행진이 멈췄습니다. 40도에 육박했던 서울 기온은 어제보다 2도 정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폭염의 최대 고비는 넘긴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날씨와 관련한 신기록이 쏟아졌는데요. 오늘도 서울의 경우에 밤의 기온. 그러니까 열대야,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기상 관측의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죠. 지금까지 인천에 1904년에 기상 관측소가 설립되 이후에 지금까지 가장 최고기온이 대구가 세웠던 1942년의 40도였는데 어제 다섯 지역이 40도를 넘어섰습니다.

이건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새벽에 내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지방에서 초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30.4도를 기록했는데 지금까지는 강릉에서 2013년에 한 번, 그다음에 올해 7월 22일날 한 번 해서 강릉에서 두 번 발생한 적은 있지만 내륙에서는 서울이 처음으로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오늘 그 열기가 쌓여서 더 덥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기온이 조금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실제로 모든 기압계는 비슷했는데 최종기압계는 어제와 비슷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을 했었죠. 그런데 동쪽에서 높은 구름대가 중부지방으로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일사를 좀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었고요.

[앵커]
구름이 있었군요.

[인터뷰]
그다음에 바람도 어제보다는 강했고. 그러다 보니까 어제 40도를 기록했던 주로 영서지방 쪽이죠, 서쪽지방, 태백산맥. 이쪽에서 서울지역의 기온이 1~2도 정도 올라가지 못했던 겁니다.

[앵커]
서울은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젯밤 초열대야 현상이 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일까요?

[인터뷰]
일단 어제보다는 오늘이 거의 1.7도 정도 낮습니다, 최고 기온이. 그러니까 최고 기온이 많이 올라가야 그다음에 그다음 날 아침 최저 기온이 높아지는데 그런 비율로 본다면 거의 29도 전후될 것 같은데요, 내일 아침. 기상청은 29도로 예보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상층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낮에는 햇빛을 차단해 주지만 밤에는 복사 냉각을 막아주거든요. 그래서 초열대야는 안 나타나겠지만 29.5도 전후가 되지 않겠나, 내일 아침도. 사실은 굉장히 높은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이 그것도 올해 29.2도 처음 기록했거든요. 그런데 그거보다는 높은 거니까 정말 밤에도 주무시기가 어려운 거죠.

[앵커]
그런데 이 초열대야 현상이 서울에만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건 도시 효과죠. 도시 열섬효과라고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어제 40도가 넘었던 도시들이 다 중소도시들입니다. 그러나 서울은 메가 시티죠, 대도시인데.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거든요.

아파트라든가 빌딩이라든가 이런 구조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도시 전체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낮에 데워졌던 이런 구조물들이 밤에 열을 방출하거든요.

여기다가 자동차 배기가스도 많고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냉방으로 에어컨을 많이 켜지 않습니까, 그 열기. 실제로 우리가 적외선 영상을 찍어보면 서울 같은 대도시는 꼭 섬 같아요. 그 주변은 온도가 파란색으로 나타나거든요.

그런데 서울만 빨간색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런 도시 열섬효과 때문에 실제로 기온이 덜 내려간 것이죠. 오히려 서울보다도 거의 1도 이상 높이 올라갔던 데는 거의 29도, 28.5도였는데 서울은 30.4도를 기록하게 된 겁니다.

[앵커]
오늘 1~2도 정도 기온이 낮아졌는데요. 올여름 큰 고비는 넘겼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올여름에 폭염 절정이라고 보고요, 어제 오늘이. 고비는 이번 주말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내일모레로 봐야 되는군요.

[인터뷰]
네, 그러니까 어제, 오늘보다는 기온이 높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올해 특별히 정말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40도를 넘었다는 건. 그런데 이게 평소의 기압계에다가 실제는 태풍 종다리가 열대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일본 규슈 남쪽에 위치를 했단 말입니다.

그러면서 남동풍을 우리쪽으로 불어줬어요. 그러다 보니까 푄 현상이 나타난 거거든요. 여름에는 남동풍이 불 수가 없습니다. 남서풍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그러니까 굉장히 특이한, 정말 보기 힘든 기압 배치가 나타나면서 푄 현상이 있으면 보통 2도 이상이 상승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40도가 넘었던 것이고. 내일부터는 좀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열대저기압이 더 서쪽으로 가다 보니까 동풍도 끝나고요. 그러다 보면 이 고기압축도 약간씩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중부지방에 걸려 있던 게.

그렇다면 중부지방은 일단 어제, 오늘이 제일 절정이고, 올여름에. 내일모레는 이거보다는 기온이 1~2도 정도는 낮아질 겁니다. 그래서 어제, 오늘이 38도에서 40도였다면 내일, 모레, 주말은 36도에서 38도 수준. 그다음에 다음 주로 접어들면 35도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동남아보다 그리고 아프리카보다 우리나라가 더 덥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올여름에 더운 걸까요?

[인터뷰]
실제로 정말 덥습니다. 그래서 서프리카, 이런 얘기가 나왔죠. 실제로 동남아 싱가포르라든가 마닐라 이런 데보다는 지금 서울이 7~8도 정도 높습니다.

다만 북아프리카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제일 높아요, 기온이. 카이로라든가 그쪽 알제리, 모로코 이런 지역들 중동지역. 그러니까 중동의 바그다드는 워낙 기온이 높은 지역입니다. 거기가 42도인데 그 나머지 지역이 대개 38도에서 40도 사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거의 전 세계에서 특별한 사막지역이나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지역을 빼면 현재는 거의 서울. 어제 거의 그런 수준이라면 우리나라가 거의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프리카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이죠.

이렇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번에 특별히 정말 앞으로도 일어나기가 참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어쨌든. 이게 다른 해에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동풍이 들어왔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 태풍이 오히려 역주행, 거꾸로. 거꾸로 가면서 만들어낸 아주 독특한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올해 온열질환자 수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기록적인 폭염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건 가장 교과서적인 방법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기온이 높이 올라가는 오후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좀 자제하시는 것이 좋은데. 특히 노약자 분들이죠. 굉장히 온열질환에 취약하거든요.

두 번째는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 있지 않습니까? 교통순경들이라든가 소방관들이라든가 또 어제도 보니까 그 뜨거운 데 일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분들은 짧게 짧게 휴식을 자주 취하시는 게 좋고요. 물을 좀 자주 마셔주고요.

최근에는 자동차 안에 있다가 사고가 많이 났는데 절대로 자동차 문을 닫고 안에다가 노인이라든가 아이들을 두면 안 되겠고요. 만일 건강하신 분들도 온열질환에 걸릴 확률이 있거든요.

지금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온열질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겁니다, 기하급수적으로. 그러니까 만일 그런 증상이 구토라든가 예를 들어 어지럼증이라든가 근육 경련이 있다면 바로 119로 신고를 하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저는.

그런 다음에 시원한 곳으로 옮겨서 소금도 좀 먹고 열을 좀 낮추는 이런 방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최근에 YTN에서 방송을 하면서 물, 그늘, 휴식 이걸 방송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앵커]
물, 그늘, 휴식?

[인터뷰]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하는 것이 온열질환을 이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폭염의 고비는 넘겼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는데 전례가 없는 폭염이라서 예측이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언제쯤 이 폭염이 끝이 날까요?

[인터뷰]
일단 서울을 보면 중부지방은 내일부터는 기온은 서서히 내려갑니다.

[앵커]
다음 주 화요일이 입추예요.

[인터뷰]
입추입니다. 그러나 입추 때라고 확 내려가지는 않고요. 다음 주까지는 일단 35도 전후까지, 그러니까 폭염경보 수준이죠. 그러나 다음 주말에 일단 현재 모델에서 보면 비가 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약하게지만.

그건 왜 그러냐면 북태평양이 수축해야 되거든요, 내려가야. 만일 그런 식으로 간다면 폭염은 그때서부터 한풀 꺾이면서 그다음 주는 33도 전후로 꺾이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대개 말복이죠, 16일. 16일 이후에는 일단 폭염주의보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일단 지금 절정의 어떤 폭염은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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