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폭염과의 전쟁...역대급 더위에 교통사고도 증가

[뉴스통] 폭염과의 전쟁...역대급 더위에 교통사고도 증가

2018.07.30. 오후 6: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진두 / 과학재난팀장, 강신업 / 변호사

[앵커]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인데요. 김진두 과학재난팀장, 강신업 변호사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김진두 팀장님, 폭염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갈수록 더 세지는 것 같고요. 내일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온다는 거죠?

[기자]
서울 기온이 38도까지 예상됐습니다. 내일 38도, 모레도 38도입니다. 그런데 역대 서울 최고기온 기록이 1994년에 기록된 38.4도였습니다. 따라서 38도가 이틀 연속 진행된다라는 것은 38.4도인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엄청나게 뜨거워지는 겁니다, 내일하고 모레는. 지난 22일이 서울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갔고 그때가 태풍 열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38도를 기록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을 횡단하면서 소멸했던 태풍 종다리가 다시 부활하면서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가는데요. 거기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서울 기온이 이틀 연속 38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1994년도의 폭염을 우리는 대폭염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더위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처음 느낀 때가 1994년도의 폭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폭염 기록을 두 가지로 보통 나눕니다.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라고 하는데 폭염 일수는 낮기온이33도 이상일 때열대야 일수는 아침 기온이 25도 이상인 때입니다. 그런데 그래픽을 보시면 1994년도가 모두 1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거의 육박했죠. 14.7일, 6.5일입니다. 거의 육박을 했기 때문에 8월 상순 정도까지 이런 더위가 이어진다면 이 기록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 그리고 서울 지역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기록될 가능성도 있는 셈입니다.

[앵커]
보통 비가 오면 더위가 한풀 꺾이곤 했었는데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폭염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기자]
보통 태풍이 와서 비를 내리면 더위는 잠깐 주춤합니다. 그런데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못했죠. 동해안과 제주도, 남해안 일부에만 영향을 줬습니다. 이 지역은 어제와 오늘 비가 조금 내리면서 기온이 30도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이 태풍이 영향을 못 주면서 계속 남쪽으로 멀어지기 때문에 비는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태풍은 계속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뜨거운 열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넣게 되는 거죠. 이 뜨거운 열기가 가세하기 때문에 기온이 더 높아지고 특히 습도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열대야도 무척 강화되고 낮 동안에도 더위도 그냥 불볕더위가 아니라 가마솥 더위, 찜통 더위가 되는 겁니다.

[앵커]
이 더위로 인해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고요. 더위로 인해서 죽는 사람들도 늘고 있어요.

[인터뷰]
올 7월 말 기준 204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요. 27명 정도가 사망을 했다고 합니다. 이건 지난주만 봐도 90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건 지난해의 3배랍니다. 지난주에 굉장히 더웠다는 거죠. 지금 이런 통계는 뭐냐하면 작년에는 5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여름 전체 다죠. 그때 온열질환자가 1574명밖에 발생을 안 했는데 그런데 지금 벌써 상당히 많은 수가 늘었기 때문에 그 늘어난 것만 기준으로 해도 30% 정도가 벌써 증가했습니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팀장님 말씀하셨지만 올해의 더위는 1994년의 더위에 육박하는, 지금 현재. 그래서 지금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하여튼 이 여름을 잘 이겨야 될 것 같습니다. 피서라고 해서 더위는 피하는 것입니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요.

[앵커]
폭염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가 하면 고속철 선로의 이음매 부분이 또 끊어져서 KTX 운행에도 차질을 빚었다고요?

[기자]
워낙 뜨거운 열기, 강한 햇살. 그리고 계속해서 도로를 가열하기 때문에 온도가 굉장히 상승을 하게 됩니다. 철로는 당연히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게 철로뿐만 아니라 시멘트 도로까지도 늘어나게 만드는 겁니다. 오늘 사고난 지역이 분당 야탑대교인데좀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굉장히 강렬한 햇살 때문에 도로 상판, 시멘트 상판이 조금 늘어난 거죠. 늘어나면서 그것이 그 안에 있는 수도관을 깨버린 겁니다. 수도관을 압박해서 터져버린 거죠. 그렇게 되면 다리 자체가 기울어지고 균열까지 생기는 그런 현상도 나타났고요.

역시 철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굉장히 강한 열 때문에 철로는 약간 유격을 줍니다. 열 때문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늘어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서 어느 정도 유격을 두기는 하는데 그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철로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KTX는 달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연 사례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요즘 도로 다니다 보면 교통사고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이게 폭염하고 관련이 있다면서요?

[인터뷰]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비해서 올해 7월 기준 말이죠. 8% 교통사고가 증가했는데요. 지난해는 18만 건이었는데 올해 7월 1일부터 23일까지 8%가 증가한 19만 4000건이 발생했고요. 이것이 최고 온도가 23~24도일 때는 하루 7000건 정도 발생한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최고 35도에서 36도, 이때는 하루에 9300건이 발생을 해서 낮 최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교통사고 신고 접수건수가 1.2%가 증가를 한다 이렇게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2시부터 6시 사이에 특히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네요.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그때 졸음 같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더군다나 덥기 때문에 열대야로 인해서 아무래도 수면을 제대로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에어컨을 틀게 되면 산소가 부족해져서 두통이 오고 졸음이 쉽게 온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이렇게 교통사고가 발생한다고 하니까 에어컨을 틀더라도 환기를 시켜줘야 된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운전을 하기 전에는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앵커]
다음 주면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입니다. 8월 7일이 입추죠. 시청자들 지금 가장 궁금한 것, 언제 이 폭염이 끝날지, 그것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기자]
우선 기상청 예보를 말씀드리면 입추까지도 덥습니다. 아침기온 열대야 기준 높고 낮기온도 35, 36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9일 정도까지는 현재 별다른 비 예보 없이 계속해서 폭염이 이어지는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이후가 문제인데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여러 가지 모델을 보면 우리나라의 기압계 변형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폭염 뒤에 폭우로 올지, 또 그 아래쪽에 태풍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태풍과의 연관성에 의해서 기압계가 여러 가지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제 생각으로는 다음 주, 그러니까 다음 달 상순. 그러니까 다음 주 후반 정도쯤이 되면 뭔가 폭염이 지금 정도 수준. 38도 올라가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35도보다도 약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굉장히 뜨거워진 상태에서 비가 와서 이 더위를 식힐 경우에는 다음은 폭우를 조심해야 합니다.

워낙 뜨거워졌기 때문에 한번 비가 내린다고 하면 엄청난 폭우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폭염을 식히는 비는 반갑지만 그 폭염을 식히는 비가 단비가 아닌 폭우로 인해서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그것까지도 대비해야 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8월 10일 이후 정도 되면 기본적인 기세도 꺾인다. 완전히 꺾이는 것은 8월 20일 이후 정도쯤으로 예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서 김진두 팀장님은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