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역주행' 봄에서 겨울로 돌아간 날씨...원인은?

'날씨의 역주행' 봄에서 겨울로 돌아간 날씨...원인은?

2018.03.21.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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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혜인 / 과학재난팀 캐스터

[앵커]
오늘 첫 소식으로 때아닌 꽃샘추위와 폭설 소식, 전해드렸는데요.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봄의 4번째 절기, 춘분인데요.

절기가 무색하게 꽃샘추위와 함께 큰 눈이 내리기도 했죠.그 원인과 앞으로의 날씨 전망을과학 재난팀, 권혜인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원래 이맘 때면, 봄 날씨가 한창이어야 하는데.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캐스터]
날씨의 역주행이라는 말로 요즘 날씨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기온이 빠르게 올라야 할 3월 하순에 오히려 기온이 늦겨울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기온과 이번 주 기온 변화를 그래픽으로 준비했습니다.지난주에는 이상고온이라고 할 정도로 기온이 크게 올랐는데요. 특히 14일에는 수요일에 서울 기온이 무려 22도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주말을 고비로 기온이 뚝 떨어졌고요. 어제는 10도 아래로 내려갔고 오늘은 영상 4도가 예상됩니다. 어제와 오늘 아침은 꽃샘추위도 기승을 부렸는데요. 서울은 아침 기온이 1.3도까지 떨어졌고대전 영하 0.3도, 광주 0.5도, 대구도 0도를 기록했습니다.

평년보다 3도에서 4도가량 낮은 2월 하순기온이었고 서울보다 대구나 광주가 기온이 더 낮은 기온 역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앵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눈이 내리기도 했는데요.그래서 출근길에 불편 겪으신 분들도 많다고요?

[캐스터]
춘분이면 봄꽃이 펴야 할 시기인데 때아닌 눈꽃이 폈습니다. 수도권과 영서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렸는데요. 특히 영동과 충청, 전북과 경북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눈도 제법 많이 내렸는데요. 지금까지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30cm, 대관령에도 24.6cm의 큰 눈이 쏟아졌고요. 울산 15cm, 대전도 5.6cm로 봄눈으로 보기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눈이 출근길에 집중되면서 교통불편과 사고도 많았습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제주도 중산간 도로 일부는 운행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경남 지역에서는 학교 39곳이 휴업을 했고요. 65곳이 등교시각을 늦췄습니다. 또 경남지역 산간 도로 18곳, 대구와 경북 지역 도로는 17곳이 교통 통제가 되기도했습니다. 다행히 눈이 서서히 그쳐가고 기온도 영상으로 오르면서 통제 구간은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춘분이라는 절기에 이례적으로 꽃샘추위가 오고 큰 눈이 내린 원인은 뭘까요?

[캐스터]
지난 겨울 기승을 부렸던 북극 한기의 마지막 심술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려온 찬 공기가 남부지방까지 깊숙이 침투한 건데요. 지난주에는 우리나라 남서쪽에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맑은 날씨에 기온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북쪽에 상층 온도가 영하 20도 정도에 달하는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인데요. 북쪽 찬 공기가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가운데 남쪽으로 밀려왔고요. 여기에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주로 충청과 남부, 영동 쪽으로 눈구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추위와 눈은 언제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될까요?

[캐스터]
우선 눈은 오늘 밤 늦게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퇴근길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비나 눈이 조금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추위는 앞으로 이틀 정도는 더 이어지겠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서울 아침 기온이 영상 1도에서 2도 정도로 제법 쌀쌀하겠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낮부터는 추위가 물러나고주말부터는 기온이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꽃샘추위 없이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주말부터 다시 따뜻한 봄 날씨를 기대해도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봄꽃들도 다시 피기 시작하겠어요?

[캐스터]
이미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유채와 매화, 산수유 등이 개화하거나 만개했습니다. 주말부터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 중부지방에서도 다음 주에는 매화나 산수유 등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봄꽃이죠. 개나리와 진달래도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이미 제주도에서 개화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남해안까지, 이달 말에는 서울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화려한 봄꽃인 벚꽃은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산은 28일, 서울은 다음 달 8일 개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권혜인 캐스터와 함께 꽃샘추위와 눈 상황,그리고 앞으로의 날씨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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