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 확대, 심상치 않은 가뭄...최악 봄 가뭄 예고편?

제한급수 확대, 심상치 않은 가뭄...최악 봄 가뭄 예고편?

2018.02.20. 오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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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속초에 제한 급수가 확대되는 등 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습니다. 당분간 흡족한 비 예보도 없어 자칫하면 최악의 봄 가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가뭄 상황과 전망분석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겨울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인터뷰]
현재 우리나라 건조특보 지역을 보면 호남과 제주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현재 건조특보가 발령돼 있을 정도로 비가 오고 있지 않은데 그래도 서부지역, 서울이라든가 대전, 광주 이쪽 서부지역으로는 평년의 한 90% 이상 비가 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동부지역이죠. 동부지역 쪽으로 평년보다 비가 상당히 적은데 특히 동해안 지역이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지금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데 속초 같은 경우는 12월부터 올겨울에 13.8mm밖에 안 내렸어요. 이 정도면 평년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강릉도 10mm 정도로 여기도 평년의 한 7% 정도. 다음에 동해도 8.8mm로 평균 10%. 저희가 가뭄을 평년강수량의 70% 이하를 기록할 때 가뭄이라고 하는데 이건 70%가 아니라 10%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극심한 가뭄이라고 할 수가 있죠.

[앵커]
말 그대로 정말 단비가 시급한 상황인데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언제쯤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비가 오는 예상이 이번 주에도 있습니다마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지 않고요. 일단 비가 좀 올 것으로 보이는 기압계는 다음 주 중반 정도, 3월 정도에 하나 잡히기는 하는데. 현재 이 지역, 동해안. 일단 동해안지역만 따지고 보더라도 현재 덜 온 강수량이 130mm 정도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서 가뭄 수준을 넘어서는 70%가 온다고 하더라도 80, 90m가 온다고 봐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안 온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당분간 가뭄은 기압골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렵지 않느냐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분간 흡족한 비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겨울 가뭄이 봄 가뭄까지로 이어지고 가뭄이 악화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게 지금 현재로서는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봄 가뭄이 연례적으로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겨울은 전체적인 강수량이 적은 데 비해서 3월부터는 이 강수량이 급격히 늘어나거든요, 평년 강수량은. 그런데 평균 강수량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다면 올해도 봄 가뭄이 아주 심한 그런 상태가 되지 않겠느냐, 케이웨더에서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봄 가뭄이 심해지면 그러면 어떤 피해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게 식수 문제가 되겠죠. 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다 보니까 식수 제한이 일어나고요. 두 번째가 일단 산불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형 산불이 동해안지역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현재 동해안지역에 삼척, 강릉 산불이라든가 경북, 동부지역 산불이라든가 이렇게 자주 일어나는 것이 현재 이 지역에 거의 겨울에 눈비가 내리지 않았거든요. 굉장히 건조해 있어요.

그러니까 봄철에 접어들면서 더 건조해지고 바람 불게 되면 상당히 대형 산불이라든가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다음 세 번째가 공업용수 부족인데 말 그대로 기업체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식수나 산불 같은 위험성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런 위험성에 대비해서 어떤 대책들이 필요합니까?

[인터뷰]
사실 가뭄은 그렇게 대처할 만한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지금도 가뭄이 들면 소방차를 동원한다든가 급수차를 동원해서 제한급수할 때 물을 공급한다든가 밭작물에 물을 뿌리는 이 정도밖에 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일부 학자가 우리나라가 지금 대가뭄기가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기후변화로 가뭄이 점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2000년 이전 1980년대부터 관측한 자료를 보면 연 0.36회 정도 가뭄이 들어왔는데 2000년 이후에는 0.69회 정도 들어오고 있거든요. 한 2배 정도 증가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위해서 친환경 간이댐을 만든다든가 관정을 개발한다든가 인공 강우 기술을 개발해서 도움을 준다든가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하루빨리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단비가 내려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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