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나자 '띠링'...제 몫한 지진 조기 경보

지진 나자 '띠링'...제 몫한 지진 조기 경보

2017.11.1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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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포항 지진은 1년 전 경주 지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국민에게 전파됐습니다.

10초 안에 지진 발생 여부를 파악해 알린다는 지진 조기 경보제가 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역대 2번째로 강했던 포항 지진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2시 29분 31초,

기상청은 3초 뒤 지진 발생을 관측하고 19초 만에 조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26초가량 걸렸던 조기 경보가 7초나 앞당겨진 겁니다.

[이미선 /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 포항 관측소에서 14시 29분 34초에 관측이 됐고 지진 조기 경보 발표 시간은 14시 29분 53초로 최초 관측 후 19초 만에 지진 조기 경보가 발표됐습니다.]

지진 조기 경보제는 지진파가 도착하기 전 지진 사실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지진파인 P파와 S파가 발생하는데, 보통 강한 흔들림으로 피해를 주는 S파보다 P파의 속도가 2배가량 빠릅니다.

따라서 P파의 신호를 최대한 빨리 분석해 피해 예상 지역에 통보하면 S파가 도착하기 전에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지진 정보를 담은 긴급 문자도 경주 지진보다 훨씬 일찍 전해졌습니다.

[최원영 / 서울 용산동 : 근무 중에 긴급 재난 문자를 받았는데, 전보다는 재난 문자가 빨리 들어온 것 같습니다.]

기상청이 중간보고 단계 없이 바로 통신사를 통해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우남철 / 기상청 지진 전문분석관 : 이전에는 기상청에서 지진을 분석하고 그 정보를 안전처에서 발송하는 이원화 체계였는데, 경주지진 이후에는 기상청에서 직접 분석 및 통보까지 수행함으로써 좀 더 빠르게 정보가 전달되는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보통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고,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합니다.

이번 포항 지진에서 재난문자가 흔들림보다 더 빨리 울리면서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지진 조기 경보제가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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