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소주 얼리는 맹추위...한강은 안 얼었다

[취재N팩트] 소주 얼리는 맹추위...한강은 안 얼었다

2017.01.24.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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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소주가 얼어붙을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서울 한강은 아직 결빙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학재난팀 연결해 이번 한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진두 기자!

소주가 얼어붙었다면 기온이 얼마나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소주는 알코올이 들어있기 때문에 웬만한 강추위에는 얼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주가 얼어붙은 지역은 추워도 너무 추웠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지역인데요,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곳이죠?

이곳 기온이 어제 영하 22.7도를 기록했습니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었기 때문에 체감기온은 영하 30도 안팎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냉동고 온도가 보통 영하 17도에서 영하 23도 정도니까, 소주도 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강추위에도 한강은 얼어붙지 않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얼지 않은 한강 영상 네 보통 한강은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사흘 정도 이어지면 얼어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에도 지난 주말부터 영하 10도의 한파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강은 오늘도 얼지 않았습니다.

결빙 기준이 되는 한강에 살얼음만 생길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2월에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강 수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강 결빙 시기는 1월 13일, 지난해에는 1월 21일이었습니다.

[앵커]
한강이 결빙됐다는 기준이 한강대교라고 하는데, 이곳이 기준이 된 이유가 있나요?

[기자]
한강 결빙 영상 공식적인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부근이 기준이 되는데요.

1906년부터 한강대교 남단에서 둘째와 넷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을 기준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 얼음이 생겨 물속을 완전히 볼 수 없으면 한강 결빙을 선언합니다.

이 지점이 기준이 된 것은 당시 노량진 나루가 중요 나루였고 관측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상학적인 이유로는 한강대교 아래가 유속이 빨라 얼음이 쉽게 얼지 않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한강대교에 결빙이 관측되면 한강 대부분에서 얼음을 관측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 날씨의 특징인 삼한사온이 이제는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번 한파가 설까지 계속되지는 않겠죠?

[기자]
사흘 추우면 나흘은 추위가 주춤해야 하는데, 올해만 해도 삼한사온은 없었습니다.

12월에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고, 1월에 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한파도 벌써 나흘째인데, 내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목요일부터는 추위가 조금 누그러들겠고요, 연휴에는 한파라고 부를 정도의 추위는 없겠습니다.

다만 서울을 기준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3도에서 영하 7도로 아침에는 겨울답게 춥겠습니다.

[앵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 특히 주의해야 할 상황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건강 문제인데요, 고혈압 환자가 노약자는 강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크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이 나타날 위험성이 커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외출할 때 모자나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찬 바람을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 못지않게 자동차 배터리 방전 사고도 속출합니다.

배터리 안의 화학작용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 한파가 예상되면 되도록 차량을 지하 주차장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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