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잘 얼지 않는 한강...온난화·도시화가 원인

한파에도 잘 얼지 않는 한강...온난화·도시화가 원인

2017.01.16.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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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에는 한겨울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낚시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강이 꽁꽁 얼어붙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데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혜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신나게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

두꺼운 얼음을 깨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1950년대 겨울, 한강의 모습입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1950~60년대에는 한강 결빙이 12월이었고 또 두껍게 얼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와 한강 오염으로 1월 중순으로 늦춰진 데다 바로 녹는 특성을 보입니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이뤄졌는데, 당시 주요 나루터이고 접근성이 좋은 한강대교 부근이 관측 지점으로 선정됐습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째에서 3번째 다리 사이 상류 쪽 100mm 부근에 얼음 띠가 형성돼야 결빙으로 인정됩니다.

올해도 사흘 동안 한파가 이어졌지만, 한강은 가장자리만 겨우 얼었을 뿐입니다.

[김성종 / 기상청 기상관측소장 :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이 2~3일 지속하고, 낮 기온이 영하로 유지되면 한강 결빙 가능성이 커집니다. 올해는 이런 조건이 있었지만 한강은 얼지 않았습니다.]

올해 유난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 강물이 뒤섞이면서 얼어붙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1980년대 이후 한강의 평균 결빙 일은 1월 13일.

지난해에는 1월 21일로 평년보다 8일이나 늦었습니다.

또 한강이 얼지 않은 해도 3차례나 됩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한 데다 도시화로 강물이 오염되면서 꽁꽁 얼어붙는 한강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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