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양산단층 아닌 숨어있던 지하 단층이 진원

경주 지진, 양산단층 아닌 숨어있던 지하 단층이 진원

2016.09.29.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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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지진이 양산단층이 아닌 지하에 숨어있던 다른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규모가 작은 단층이지만, 지진 에너지가 주변으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나 경주 주변 지역에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 지진의 진원으로는 양산 단층이 1순위로 꼽혔습니다.

경주에서 부산까지 최대 200km에 달하는 거대 단층으로 살아있는 활성단층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규모 5.8의 강진이 끝이 아니라 더 강한 지진이 이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강진과 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이 아닌 소규모 미확인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팀은 강진과 주요 여진이 동일 단층면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깊이가 5~6km, 길이가 10km에 달하는 비스듬하게 형성된 단층면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이 단층면은 기존에 알려진 양산단층과는 엇갈려 있어 각기 다른 단층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교수 : 전진, 본진, 규모 4.5 여진 등으로 확인된 단층의 기하학적인 모양과 여진의 분포를 통해 이번 지진을 유발한 지진은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70도 각도를 가진 단층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경주 지역에 추가로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지진으로 인해 방출된 에너지가 경주를 기점으로 네 방향으로 뻗어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이 방향에 숨은 단층이 존재할 경우 마치 도미노처럼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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