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도 예측 가능?...지하수와 라돈 주목

지진도 예측 가능?...지하수와 라돈 주목

2016.09.26.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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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은 현재 과학적인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하수 변화나 특이한 방사성 기체를 지진 전조로 보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지각의 급격한 변화로 발생합니다.

이 같은 지각 변화는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있는 지하수 관측소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경주 강진의 진앙인 내남면에서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그 결과 지난 11일 지표면에서 179㎝ 아래에 있던 암반 지하수가 12일에는 130㎝ 지점까지 올라왔습니다.

이후 규모 5.1과 5.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이후에도 지하수 수위는 17일, 갑자기 40㎝ 지점까지 급증하더니 18일에는 38㎝까지 높아졌습니다.

이후 19일 밤, 규모 4.5 여진이 발생했고 이날 수위는 지표면 아래 31㎝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연구진은 규모 4.5 이상의 지진에서만 변화가 나타났으며, 지진에 앞서 암석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지하수 수위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라돈과 토론 같은 방사성 기체도 지진 전조 예측의 중요한 지표로 꼽힙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11년 울진 성류굴에서 관측한 결과 동일본 대지진 발생 한 달 전부터 15일간 라돈과 토론 수치가 동시에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규범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라돈과 토론을 동시에 연구해 측정해보니 지진 전조 현상만을 뚜렷이 구분해낼 수 있었습니다.]

지하수와 방사성 기체 연구 모두 정확한 발생 시점과 지역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과학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는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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