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물 폭탄...이틀 동안 두 달 치 폭우 내렸다

강풍에 물 폭탄...이틀 동안 두 달 치 폭우 내렸다

2016.08.31.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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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릉도에 큰 피해가 난 것은 그제부터 어제까지 두 달 동안 내릴 비보다 많은 '물 폭탄'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제 낮 동안 7시간 내내 쏟아진 집중호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토사와 낙석으로 끊긴 해안도로

도로를 연결하는 터널도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28일부터 오늘까지 나흘 동안 울릉읍 도동리에는 399.2mm의 큰비가 쏟아졌습니다.

북면 천부리에도 240mm가 넘는 비가 왔고, 서면에도 199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29일과 30일에 집중된 폭우가 피해의 원인이 됐습니다.

29일 220.5mm, 30일 147.9mm 등 이틀 동안 총 368.4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는데, 울릉도 8월 한 달 평균 강우량 167.9mm의 2배가 넘는 것입니다.

특히 29일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149.1mm의 비가 집중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초속 30m의 강풍 속에 시간당 20mm가 넘는 장대비가 7시간 내내 이어지면서 무너지고 부서지기 시작한 겁니다.

400mm 가까이 쏟아진 이번 폭우는 울릉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큰 비로 기록했습니다.

[김성묵 / 기상청예보관 : 한반도 주변으로 내려온 찬 공기와 10호 태풍 '라이언 록'이 일본으로 향하면서 동해로 끌어올린 온난한 공기의 차이로 인해, 동해에 폭발적 저기압이 발달했고 지형적인 효과까지 맞물려 강풍과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바람에 강한 울릉도지만, 강풍을 동반한 78년 관측 사상 최고의 물 폭탄에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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