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청 오명 벗는다...전문 분석관·등급제 도입

오보청 오명 벗는다...전문 분석관·등급제 도입

2016.08.29. 오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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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청이 오보청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예보 정확도 향상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비와 기온을 담당하는 전문 분석관과 예보관 등급제 등을 도입해 예보 역량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강수 예보 정확도를 92%라고 밝혀 국민 평가와 너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가 내릴지에 대한 예보는 100번 중 92번을 맞춘다, 기상청이 스스로 평가한 예보 정확도입니다.

장마 기간 정확도는 85%로 줄였지만 잇단 장마와 폭염 오보에 시달린 국민 감정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세혁 / 홍대 앞 상인 : 사람들 다 그래요 기상청 예보 보면 안된다고 요즘은, (장사는)아예 안된다고 봐야죠. 죽을 지경이죠, 얼음값도 잘 안 나와요.]

기상청은 예보 개선 대책을 통해 10년 내 강수 예보 정확도를 95%로, 장마 예보 정확도는 85%에서 90%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의 핵심은 예보관 능력 향상.

현재 총괄 예보관이 전담하는 업무를 세분화해 비와 기온만을 분석하는 전문 분석관을 도입합니다.

예보관 교육을 강화하고 능력별 자격제를 실시해 현재 10명 정도에 불과한 유능한 예보관을 100명까지 늘린다는 겁니다.

[고윤화 / 기상청장 : 현재에 있는 예보관들과 잠재적 예보관을 통틀어 평가를 해서 현재 예보관들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또 내년부터 장마와 폭염을 집중 분석하는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평생 예보관 제도와 인공 지능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신도식 / 기상청 예보국장 : 이상 기상에 대한 현상을 연구하고, 평생예보관 도입, 관측망 보완, AI,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내놓은 대책 가운데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상전문가 : 기상청에서 내놓은 개혁안은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안으로 그것이 잘 수행됐다면 이런 사태로 오지 않았을 겁니다.]

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상청 임무에 대한 인식과 대책을 꾸준히 실행하는 노력만이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길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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