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자고 나니 가을 성큼...사라진 폭염

[날씨] 자고 나니 가을 성큼...사라진 폭염

2016.08.26.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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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만에 폭염이 물러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높고 파란 하늘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며 낮 기온이 대부분 30도 아래 머물렀습니다.

가을빛으로 변한 도심 풍경을 정혜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파란 하늘을 도화지 삼아 하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청명한 하늘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도심을 감싼 먼 산도 손에 잡힐 듯 선명합니다.

가을의 전령 해바라기가 선선한 바람에 춤을 추고, 향기에 취한 나비도 가을꽃을 분주히 옮겨 다닙니다.

개울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을동화처럼 정겹습니다.

[김희자 / 서울시 화곡동 : 너무 시원해요 진짜, 너무 시원하니까 친구들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재미있어요….]

긴 폭염에 지쳤던 시민들은 하루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가을 날씨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서인숙 / 서울시 상암동 : 바람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날씨가 가을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한반도를 감싸고 있던 뜨거운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비구름이 남하하며 단비가 내렸고, 이후 뜨거운 공기가 동쪽으로 물러나며 선선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뒤덮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 도심 공원에 나와 있는데요.

햇볕이 가장 강한 오후 2시이지만 선선한 바람 때문에 기온은 겨우 26도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울 낮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진 건 8월 들어 처음입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방 기온이 30도 아래 머물며 선선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주말에도 아침·저녁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다소 더운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남부와 영동지방에는 비가 조금 내리고 동해안에는 일본으로 향하는 10호 태풍 '라이언 록'의 간접 영향으로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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